▶ 히터·전기담요·이불·의류 등 한인업소 매출 평년의 절반 수준
이상고온으로 소매업체들의 겨울시즌 상품들의 판매가 부진한 상태다. 김스전기의 직원이 온열매트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계속되는 남가주의 따뜻한 날씨로 관련 한인업소들이 울상이다.
낮 최고기온이 80도를 웃도는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겨울 특수를 노리는 아이템을 판매하는 업소들이 기대 이하의 매출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
특히 지난해 12월 초 반짝 추위로 한 차례 특수를 누린 뒤 겨울 신상품을 다양하게 들여온 일부 업소들은 따뜻하다 못해 ‘더운’ 날씨로 매출 부진에 시름하고 있다.
더구나 1월은 연말 샤핑시즌 이후 매출이 다소 저조할 때라 추운 날씨로 겨울용품 판매를 끌어올려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ABC 플라자는 전기담요, 전기히터, 히팅패드 등의 매출이 예년에 비해 50%가량 떨어졌다고 밝혔다. 박호성 매니저는 “12월 반짝 추위 이후 전반적으로 날씨가 계속 따뜻해 보온용품 판매가 저조하다”며 “계절상품은 특히 날씨가 매출에 영향이 큰데 앞으로 날씨가 계속 덥다고 하니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김스전기는 극세사 이불과 무릎 담요 등을 올해 새 디자인으로 싹 바꿔 대량 들여왔지만 예상치 않은 따뜻한 날씨로 예년 수준 이하의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밍크 담요’ 역시 기대가 컸지만 찾는 손길은 ‘기대 이하‘다.
김스전기의 최영규 매니저는 “12월에 열흘간 바짝 추웠을 때는 히터가 하루에 최대 150대까지 정신없이 팔렸는데 지금은 그때의 반도 안 된다”며 ”그나마 아침저녁은 쌀쌀한 편이라 전기장판은 꾸준히 나가지만 그마저도 예년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겨울 의류도 마찬가지다. 밍크와 모피 등을 판매하는 업소 관계자들은 “두꺼운 겨울 의류는 처음부터 LA 날씨를 고려해 아이템을 선정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날씨가 따뜻해 그마저도 소비자들에게 전혀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며 “단골고객 외에 신규 고객의 출입은 발길이 거의 끊긴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코리아타운 갤러리아 몰에 위치한 밍크의 집은 매년 인기 아이템이던 목도리와 조끼류의 판매율이 뚝 떨어졌다. 애니 조 매니저는 “잘 나가던 아이템들마저 판매가 안 되니 매상이 크게 줄었다”며 “경기가 안 좋아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데 날씨까지 도와주지 않는 것 같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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