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성·박자영 수석전무 역할 중복 언제든 갈등 소지
▶ 대니얼 김 전무 전략기획실 이끌며 은행 안팎서 ‘파워’
BBCN 은행(행장 민수봉)이 최근 박자영 HSBC 부행장과 대니얼 김 전 새한은행 부행장을 영입하면서 김규성 수석전무와 박자영 수석전무, 뱅콥의 대니얼 김 전무 등 전무급 3인의 행보가 한인 은행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들 전무급 3인은 모두 영어와 한국어가 완벽한 데다 김, 박 수석전무의 경우 여성 전무로서 외국은행에서도 잔뼈가 굵었고 마케팅 전문의 업무 스타일도 비슷해 향후 리더십과 업무의 효율적인 조율의 시험대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은행 안팎에서는 일단 김, 박 수석전무의 업무협조가 얼마나 잘되느냐에 두 수석전무 체제의 성공여부가 달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한 때 김 수석전무가 자신보다 높은 연봉에 영입된 박 수석전무로 인해 ‘사임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돌기도 했으나 곧 헛소문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은행 관계자들은 자존심이 강하고 리더십이 좋은 김 수석전무가 또 다시 이같은 일이 발생할 경우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케빈 김 뱅콥 회장과 민수봉 행장도 최근 두 수석전무를 동급인 ‘쌍두마차’라고 표현하면서 업무 하나하나까지 교통정리를 하는 상황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직급은 한 단계 낮지만 BBCN 뱅콥 지주사 소속의 전략기획실장을 맡고 있는 대니얼 김 전무도 케빈 김 회장과 은행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중요한 기획업무를 담당하면서 은행 내외에서 상당한 힘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니얼 김 전무가 전 새한은행 출신인데다 회계업무 전문이라 당분간은 케빈 김 회장의 보조역할에 치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이같은 3인의 전무급 직원의 역학구도에 대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갖고 있다. 한 관계자는 “모두 한인사회와 주류사회의 은행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라 상호 업무협조가 이뤄질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으나 만약 보이지 않는 경쟁관계가 나타날 경우 치명적인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며 “은행 내부의 세밀한 업무분담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BBCN 내에 아직도 구 나라은행과 구 중앙은행 출신 직원들의 보이지 않는 차별이 존재하고 있는데 전무급 3인의 경쟁이 가시화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혼란도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수봉 행장은 “일부 외부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모두가 은행경력이 20년이 넘는 금융 베테런들이기 때문에 이같은 우려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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