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1년여 동안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45·한국명 배준호)씨의 여동생은 최근 네 번째로 방북한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52)이 배씨의 석방을 위해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배씨의 여동생 테리 정 씨는 7일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로드먼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개인적인 친분을 활용해 자신의 오빠 문제를 논의하는 것을 꺼리는데 화가 난다고 밝혔다.
정씨는 또 로드먼이 배씨에 대해 내뱉은 망언에 자신의 가족이 분개했다고 밝혔다.
앞서 로드먼은 지난 6일 CNN과 인터뷰에서 구체적이진 않았으나 배씨가 뭔가 잘못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는 등 북한의 처사를 두둔하는 태도를 보였다.
로드먼은 인터뷰에서 "배씨가 북한에 무슨 일을 했는지를 아는가? 왜 그가 여기에 붙잡혀 있는 건가. 왜?"라고 반문했다.
정씨는 "로드먼은 오빠의 목숨을 놓고 장난을 치고 있다. (로드먼의 방북에) 외교는 없고 장난만 있다"며 "이건 장난이 아니다. 한 사람의 목숨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로드먼은 오빠를 위해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만 그러기를 거부한다. 대신 오빠에게 터무니없는 비난을 던지고 있다"며 "로드먼은 오빠에 관해 아무것도 모른다. 그 때문에 섬뜩하기까지 하다"고 힐난했다.
배씨는 2012년 11월 함경북도 나진을 통해 북한에 들어갔다가 체포된 뒤 ‘반공화국 적대범죄행위’를 이유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에 맞춰 기획한 미-북 농구팀 간 친선경기를 위해 네 번째로 방북한 로드먼은 8일 김정은 앞에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는 등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케네스 배씨의 석방 문제나 북한의 인권문제 등 정치적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해 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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