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중 7명, ‘형편 좋아지거나 변화 없다’고 응답
64%는 ‘수입에 맞춰 생활’
미국 불황의 여파가 6년째 이어져 서북미지역 한인들의 생활도 여전히 힘들지만 지난 2013년 한인들의 생활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 설문조사에서 ‘2013년 생활이나 수입이 2012년보다 나아졌는가’라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52.3%가 “변화가 없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26.7%는 “더 나빠졌다”고, 나머지 21.0%는 “좋아졌다”고 답했다.
이 같은 한인들의 답변은 많은 면에서 한인들의 경제상황을 잘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이전 4년간 똑 같은 질문에서 “나빠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1위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변화가 없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이 가장 많아졌다.
2010년 설문조사에서 80.2%, 2011년 62%, 2012년 46.4%가 “나빠졌다”고 답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사이 “경제 사정이 더 나빠졌다”고 답한 비율은 20%포인트 줄어들었다. 한인들의 답변 특성상 호전됐지만 눈에 띄게 좋아지지 않았을 때 “변화가 없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변하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한인 10명중 7명 이상은 형편이 나아진 것으로 추론된다.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도 많이 높아졌다. ‘2014년에는 지난해보다 형편이 나아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가장 많은 44%가 “나아진다”고 낙관했고, 36%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으며, 가장 적은 20%만이 “더 나빠질 것”으로 비관했다.
한인들은 오랜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생활 방식에 익숙해진 것으로도 나타났다. ‘여러분 가정의 가계부는 흑자인가, 적자인가’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64%가 “수입에 맞춰서 생활한다”고 답했다. “적자 가계부를 기록하고 있다”는 응답도 22%에 달했고, “흑자를 낸다”는 비율은 14%에 머물렀다. 이는 한인들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슬기롭게 가정 경제를 꾸려가고 있지만 대부분이 여유로운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당초 예상대로 생활비 가운데 가장 많은 지출항목은 주거비였다. 전체 응답자의 54.1%가 주거비용이 생활비 가운데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답했으며, 16.2%는 교육비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응답했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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