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나흘 앞둔 지난 21일 밤 펜실베니아주 웨스트 리딩의 한 주택가에는 1만명에 가까운 남녀노소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한 목소리로 ‘루돌프 사슴코’ ‘징글벨’ 등 캐럴을 잇달아 부른 이들은 생일축가 ‘해피버스데이 투유’로 합창행진을 마무리했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소녀 딜레이니 브라운 (사진)양을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레이니’라는 애칭을 가진 소녀는 최근 8세 생일을 맞았다.
레이니는 국제 자선단체인 ‘메이크 어 위시 재단’의 주선으로 유명 컨트리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와 비디오 채팅을 하던 중 캐럴을 듣고 싶다고 말했고, 이를 들은 주민들은 성탄전야에 너나없이 레이니의 집 앞으로 향했다.
주택가에 캐럴이 울려 퍼진 직후 레이니 가족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레이니가 산소마스크를 낀 채 누워서 엄지손가락 2개를 들어 올리는 사진과 함께 “지금 여러분의 노래가 들려요. 사랑해요"라는 글이 올랐다. 자신을 위한 캐럴 응원에 힘을 얻은 듯했던 레이니는 그러나 며칠 만에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눈을 감았다.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 오전 레이니를 응원하는 페이스북 계정인 ‘팀 레이니’의 운영자는 “레이니가 오늘 새벽 3시10분께 가족과 친구 옆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우리의 어린 천사가 이제 천국에서 핑크색의 빛나는 날개를 얻었습니다"는 글을 게재했다.
ABC 방송 등 미 언론은 펜실베니아주 의회 상·하원이 최근 ‘희망과 영감의 명예대사’로 임명한 레이니의 감동 사연을 전하면서 미 전역에서 추모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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