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南 "대남도발 가능성 커, 北 핵실험 언제든 가능"
▶ 정보위, 국정원 국내파트 예산 대폭 삭감키로
남재준 국정원장이 23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하기 앞서 서상기 정보위원장실로 향하고 있다.
남재준 국정원장은 23일 김정남의 망명설, 숙청당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부인인 리설주의 부적절 관계설에 대해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남 원장이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장성택과 리설주의 염문설에 대한 질문에 "낭설이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남 원장은 리설주에 대해 "아직 특이동향은 없고, 정상적인 활동하는 것은 진실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앞서 장성택 숙청 배경이 리설주와의 부적절한 관계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장성택이 지난 8월 ‘포르노 추문’ 사건으로 처형된 은하수 관현악단 단원들을 기쁨조로 활용하며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는데, 은하수관련악단 출신인 리설주와도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확인 안 된 소문이었다.
또 김정은의 이복형제인 김정남의 망명설과 장성택 최측근의 망명설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 낭설이다"라고 밝혔다.
남 원장은 "각종 추측설이 난무하는 데 대해서 나도 답답하다"며 "이런 보도가 있을 때마다 어떻게 일일이 대응을 하느냐"고 항변했다.
남 원장은 또 김정은의 고모이자 장성택 전 부인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에 대해선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공개활동을 자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 원장은 장성택의 숙청 배경과 관련해선 "권력 투쟁 과정에서의 숙청이 아니고 이권 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비화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장성택이 이권에 개입해 타 기관의 불만이 고조됐고, 비리 보고가 김정은에게 돼서 장성택에 대한 불신이 있었다는 것"이라며 "당 행정부 산하 54부를 중심으로 알짜 사업의 이권에 개입했는데, 주로 이는 석탄에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남 원장은 또 "장성택 숙청이 북한 내부 권력투쟁에서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김정은 권력 장악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권력층의 ‘면종복배’로 정책 난맥상이 심화되고 이로 인한 민심 이반이 증폭될 경우 내부 분열이 가속화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각종 죄목을 씌운 장성택 사형 판결문에 대해선 "장성택에게 극형을 부과하기 위해 혐의를 과장하고 조작해서 적용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남 원장은 또 장성택 숙청 이후 대남도발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내부 불만을 외부로 표출하기 위해 도남도발을 할 가능성이 크다"며 "(대남도발 가능성의) 근거로 서북 5도 부대 증강, 훈련 강화 등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의 4차 핵실험은 언제든 가능하다"면서도 "다만 현재 4차 핵실험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 정보위는 이날 2014회계연도 국가정보원 예산안을 가결했다. 총액은 유지하되 대선개입으로 논란이 된 국내 파트 예산은 대폭 삭감키로 했다.
여야 간사인 조원진·정청래 의원은 "총액은 그대로 두되 2차장 소관 국내정치 개입 의혹을 살 수 있는 예산은 대폭 삭감했다"며 "이를 첨단장비 구입이나 대북정보 활동, 산업스파이 잡아내는 예산 쪽으로 대폭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남 원장도 국내파트 예산을 대폭 삭감키로 한 것에 대해 크게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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