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밀려 경영난… 동아서적 이어 샘터서점도 이달말 폐업
▶ 일부는 멀티샵·중고서적 특화 불황 타개
LA 한인타운 내 대형 서점 및 비디오 판매 전문업소들이 디지털 시대에 밀려 점차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특히 이민 1세대들에게 쉼터이자 한국과의 유일한 소통 창구였던 아날로그 업소들이 점차 폐업을 결정함에 따라 상당수의 올드타이머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30년 이상 한인타운 서점의 양대 산맥으로 군림하던 LA 샘터서림(대표 그레이스 이)은 이달 말로 영업을 종료한다. 지난해 8월 동아서적이 문을 닫은 이후 일 년 만에 타운을 대표하던 두 곳의 서점이 모두 폐업을 결정한 것이다.
샘터서림의 그레이스 이 대표는 “인터넷과 전자배송 시스템의 발달로 종이책 비즈니스의 여건이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라며 “회생을 위해 노력했으나 매출 부진을 타개하기가 역부족이라는 판단에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재 타운 내 영업중인 대부분의 서점들도 경영난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킨들(Kindle)과 아이패드(iPad)를 앞세운 아마존과 애플의 디지털 콘텐츠가 종이책 시장을 붕괴시킨 데다 반드시 서점을 가야 구입할 수 있는 한국 서적들이 전자상거래 시스템의 발달로 주문 결제 후 2~3일 안에 배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점과 함께 타운에서 존폐위기에 놓인 업소들은 CD와 DVD 등을 판매하는 비디오 전문점들이다. 2000년대 초만 해도 한국 드라마나 음반은 비디오 전문점을 가야 구할 수 있었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온라인 스트리밍(재생) 업체들과 합법 또는 불법 다운로드로 인해 컴퓨터 사용이 친숙하지 않은 60~70대 노인들만 간간히 업소를 찾고 있는 실정이다.
타운 내 한 비디오 전문점 업주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한국 드라마나 DVD, 음악 CD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업소들은 20여곳에 달했으나 현재 6~7곳도 안 남은 상태”라며 “이 가운데 일부 업소들은 이미 재고정리에 들어가는 등 업종 자체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서점과 DVD 등 아날로그 업계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불황타개를 위해 서적과 교육용 장난감을 판매하는 멀티샵 정음사와 정가보다 30% 이상 저렴한 중고서적 전문점인 알라딘 US는 한인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알라딘 US의 관계자는 “디지털 콘텐츠가 아무리 발달해도 종이책을 선호하는 매니아층도 만만치 않다”며 “오랜 경험과 혁신적인 중고 시스템을 결합하여 새롭지만 편리하고, 쾌적하면서도 저렴한 도서 샤핑 경험이 LA 한인들에게도 사랑 받는 비결인 것 같다”고 전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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