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업체들은 연말 대대적인 세일전쟁을 벌이며 매출증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타운 내 한 가정용품 업소.
한인타운 경제는 올해도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주류기업들이 경기침체에서 벗어나 도약을 준비 중이라는 뉴스들이 이어졌지만, 그 훈풍은 타운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한인업소들은 다양한 할인경쟁 등을 펼치며 매출증대에 총력을 기울인 한 해였다.
■ 의류업계
일부 대형 업체들을 제외하곤 상당수 중소업체들이 심각한 매출감소를 겪어야 했다. 특히 대형 유통업체들이 과거와 달리 시장의 상황을 봐가며 주문을 하거나,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만 주문하는 형태로 바뀌면서 한인업체들의 속은 더 타들어갔다.
게다가 멕시코를 중심으로 한 중남미 시장 역시 예년만 못해 부담을 가중시켰고, 주요 생산지였던 중국의 임금상승과 납기일 지연은 영업에 큰 장애가 됐다. 또 가장 큰 매출을 기대했던 연말 주문도 전에 비해 최고 40% 가까이 줄어들면서 우울한 연말을 맞이하게 만들었다.
이같은 어려움은 업체들의 잇단 부도사태를 불러오기도 했다.
불황을 타개를 위한 한인 의류업계의 노력도 이어졌다.
특히 LA 한인의류협회는 지난 9월 ‘LA 어패럴 쇼’(LAAS)를 개최, 한인 의류업계의 능력을 과시하면서 주류업계와의 유대강화 및 매출증대를 모색, 나름대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내년에는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조직화되고, 확대된 행사를 준비 중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 한인마켓
한인마켓업계의 불꽃 튀는 경쟁은 올해에도 이어졌다.
특히 올해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곳은 오렌지카운티 부에나팍의 비치와 멜번 길이 만나는 곳. 시온마켓이 지난 6월 부에나팍 5호점을 오픈, 현재 교차로를 사이에 두고 한남체인과 마주보고 영업 중이며 H마트도 내년 1월 개점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를 벌이며 대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과열경쟁으로 인한 업계의 명암 역시 뚜렷이 갈렸다.
경영난으로 시름하던 우리마켓은 결국 한인마켓업계에서 이름을 지웠다. 올해 1월 리틀 도쿄점을 마켓플레이스로 전환한 것을 시작으로 세리토스점은 시온마켓에 인수됐으며, 어바인점도 사실상 문을 닫은 상태다. 아씨수퍼가 야심차게 어바인에 오픈한 ‘아씨 내추럴 마켓’도 오픈 7개월 만에 문을 닫고 타인종 마켓으로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LA 한인타운은 OC에 비해 다소 조용했지만 H마트가 마당몰에 입점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 차례 주목을 받았다.
■ 일반 소매업체들
어쩌면 가장 힘겨운 시간을 보낸 업소들이 소매업체들일 것이다.
가뜩이나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지갑을 여는데 인색하게 만들었고, 여기에다 온라인 샤핑이 점차 자리를 확고히 하기 시작하면서 일부 한인 업소들은 생존의 기로에 몰릴 정도로 어려운 한 해였다.
이에 따라 한인타운 내 소매업소들은 불경기 소비심리를 되살리기 위한 세일경쟁이 한창이다. 땡스기빙을 앞두고 11월 초부터 이른 할인경쟁에 돌입, 연말 매출 끌어올리기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세일폭을 키우고 무료 선물을 풍성하게 마련하는 등 막판 샤핑객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