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제주도 역사상 기념비적인 해다. 관광객 수가 처음으로 1,000만이 넘을 것이 확실시 되기 때문이다. 이는 제주도가 유네스코 자연 유산에다 세계 7대 자연 경관에 뽑히는 등 널리 알려진 탓도 있지만 중국인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제주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00만 정도인데 이중 절반 이상이 중국인이다. 작년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은 108만명이었으며 올해는 120만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인들이 제주도를 좋아하는 이유는 여럿이다. 우선 스모그로 숨조차 쉴 수 없는 중국에 비해 공기가 너무나 맑다. 또한 제주도는 비자가 필요 없다. 거기다 50만달러만 내면 영주권을 준다. 지금 제주도에는 이들을 겨냥한 수십만평 규모의 대규모 은퇴 요양 시설이 속속 세워지고 있다.
이들이 제주도를 찾는 또 하나의 이유는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서복을 파견한 곳이 이곳이라는 전설 때문이다. 실제로 서귀포에 가면 ‘서복 기념관’이 있다. ‘서귀포’라는 이름 자체가 서복이 여기까지 왔다 ‘서쪽으로 돌아갔다’라는 뜻이다.
그러나 서복은 불로초를 구하지 못했다. 대신 진시황은 장생불사 하는 약이라는 의관들의 말을 듣고 수은을 매일 복용했다 수은 중독으로 50세에 세상을 하직했다. 약이라고 아무 거나 먹으면 오히려 독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의학이 그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발달한 지금도 약을 먹을 때는 조심해야 한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비타민 등 건강 보조 식품이 건강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과용하면 오히려 해롭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미 의학 협회 저널에 따르면 비타민 복용자 3만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오히려 전립선암 발병률이 복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약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별도로 3만9,000명의 여성을 상대로 한 조사 결과 비타민 복용자가 비복용자보다 사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를 담당한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에릭 클라인은 “15~20년간 조사 결과 항산화제를 먹어도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해로울 수도 있다”고 밝혔다. 비타민 E 상습 복용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오히려 전립선 암 발병률이 17% 높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비타민은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이는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으로 충분하며 이를 약으로 따로 섭취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건강히 오래 사는 비결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야채 위주식단으로 가능한 한 조금만 먹고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는 말처럼 건강에도 왕도는 없다. 약 알 하나로 편하게 오래 살려는 생각부터가 잘못된 것이다. 진시황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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