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정부, 올해 고작 75만달러 지원해 전국서 45위
2009년 ‘모범생’에서 4년만에 ‘열등생’ 추락
워싱턴주 정부가 청소년 흡연예방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금액이 형편없이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금연자권리(ANR), 로버트 우드 존슨 재단 등 6개 공공기관이 최근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워싱턴주는 청소년 흡연예방 및 성인 흡연자 금연교육에 올해 총 75만6,000달러를 지원해 전국에서 45번째로 적은 액수를 기록했다.
이는 연방질병통제국(CDC)이 각 주정부에 권고하는 최저수준인 6,730만 달러의 1.1%에 불과한 금액이다. 워싱턴주는 올해 담배세금 및 1998년 담배회사들과 체결한 피해보상 협약에 따라 총 6억 1,990만 달러를 거둬들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 수입에 비하면 흡연예방 프로그램에 투입되는 재정 지원은 고작 0.1%에 불과하다.
워싱턴주는 지난 2009년만 해도 청소년 흡연예방과 금연 프로그램에 2,720만 달러를 지원했었다. 이 지원금이 불과 4년 만에 97%나 삭감된 반면 담배회사들은 워싱턴주에서 오히려 홍보비를 꾸준히 늘려 연간 8,800만 달러 이상을 쏟아붓고 있다.
2009년 당시 워싱턴주는 담배세 인상, 금연구역 확대, 청소년 흡연예방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금연정책을 추진하는 주로 평가 받았다. 당시 워싱턴주의 전체 흡연율은 1/3가량, 청소년 흡연율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주정부는 1999년부터 2009년까지 10년간 무려 15억 달러의 흡연관련 치료비를 절약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09년 이후 재정지원이 삭감되면서 청소년 흡연율이 다시 늘어나 현재는 고등학생의 9.5%가 흡연하며 매년 4,000여명의 새로운 청소년 끽연자가 생겨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흡연으로 인해 연간 7,600여 명이 사망하며 주정부는 19억 5,000만 달러를 관련 질병 치료비로 지출하고 있다.
청소년 금연홍보 캠페인(CTFK)의 매튜 마이어스 회장은 ““워싱턴주 지도자들이 흡연예방 프로그램의 재정지원을 원상복귀 시키지 않으면 워싱턴주는 더 많은 청소년들이 담배를 피우게 될 것이고 이로 인한 정부의 재정 낭비는 더욱 늘어나는 악순활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998년 담배회사들이 전국 주정부에 흡연으로 인한 피해를 보상하기로 합의한 ‘담배협약’ 체결 15주년을 맞아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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