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북소리’, 결혼ㆍ부부ㆍ자기에 대한 이야기
박혜윤 작가, “행복해지려고 결혼해서는 안 된다”
워싱턴대학(UW) 한국학 센터가 매월 주관하는 교양프로그램 ‘북:소리’의 올해 마지막 주제는 ‘스토리’ 즉, ‘자기의 이야기’였다고 할 수 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현재 UW에서 교육심리학 박사과정 중인 박혜윤씨가 남편인 김선우씨와 공동으로 펴낸 <싸우지 않는 부부가 위험하다>라는 책을 들고 이끈 지난 7일의 일곱번째 ‘북소리’결론은 “당신의 삶에도 스토리를 입혀라”였다.
모든 부부가 겪는 주제이기는 하지만 다소 도발적일 수 있는 ‘부부싸움’이 이야기의 소재가 되긴 했지만 박씨는 이날 강연을 통해 “반복되는 일상에 필요한 것은 어쩌면 우리만의, 혹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매일 똑 같은 것처럼 여겨지는 결혼이나 부부생활 속에서도 잠시 뒤로 물러서서 우리들의 일상을 타인의 시선으로 들여다볼 때, 혹은 마치 타인의 이야기인 것처럼 흥미롭게 읽어 내려갈 때 결혼 생활의 새로운 재미가 생긴다는 것이다.
지난 2006년의‘베이비쇼크’에 이어 올 여름 두번째로 낸 <싸우지 않는 부부가 위험하다>를 통해 박씨는 남편 김씨와 함께 성격차이ㆍ돈ㆍ시댁ㆍ집안 일ㆍ임신ㆍ육아 등의 문제를 관찰하고 있다.
동아일보 입사 동기인 김씨를 만나 결혼에 골인했던 박씨는 “결혼 초기에는 부부싸움을 두려워하지 말고, 싸워서 서로 안 맞으면 불행하게 사느니 빨리 끝장을 보자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혼 10년차를 맞은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박씨는 “수 없이 부부싸움을 했지만 결혼생활의 끝장은 오지도, 안 오지도 않았다”면서 “결혼에 대한 질문 자체가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고, 행복해지기 위해서 결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행복은 행복대로, 불행은 불행대로 그렇게 바라보는 것 자체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며, 그래서 평범한 삶을 살아내는 것 자체가 위대한 것이라고 박씨는 강조했다.
박씨와 큰 딸을 시애틀에 보낸 채 작은 딸과 함께 한국에서 살았던 남편 김씨는 최근 과감하게 기자직들 내던지고 시애틀에와 가족과 합류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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