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마 출신 북덜씨, 뉴욕 시나고그 최고위직 올라
부인회 설자 워닉 이사장 장녀
타코마 출신의 한국계 40대 여성이 사상 처음으로 유대교 대회당의 수석 랍비(유대교 율법교사로 종교의식과 공동체를 이끄는 지도자)가 됐다.
뉴욕타임스 등 주류언론에 따르면 안젤라 워닉 북덜(41)씨는 지난 5일 유대교 개혁운동의 본산인 뉴욕 맨해튼 소재 센트럴 시나고그(유대교 회당)의 수석 랍비인 피터 루빈스타인 후임으로 결정됐다. 북덜씨는 오는 1월7일 총회에서 인준 받을 경우 내년 7월1일부터 센트럴 회당의 랍비 5명 가운데 수석 랍비로 취임하게 된다. 기독교 대형교회의 담임목사 격이다.
북덜씨는 시애틀 지역 한인사회에 널리 알려져 있는 설자 워닉씨의 두 딸 가운데 장녀이다. 대한부인회 창설 멤버인 설자 워닉씨는 타코마교육구 등에서 한글교육 보급에 힘쓰는 등 한인 후세들의 교육에 헌신해오고 있는 인물이다.
설자 워닉씨와 유대인 남편인 프레드 워닉씨 사이에 서울에서 1972년 태어난 북덜씨는 5살때 타코마로 이주해온 후 유대교 회당에 나가며 종교생활을 해왔다. 타코마 스태디엄고교 학생회장 출신으로 예일대에 진학해 비교 종교학을 전공한 북덜씨는 예일대 로스쿨 출신으로 역시 유대인인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고등학교 때 랍비가 되기로 결심한 그녀는 예일대를 졸업한 뒤 뉴욕에 있는 HUC(Hebrew Union College)에 진학해 2001년 아시아계 최초로 이 학교를 졸업했다.
지난 1999년엔 캔토어(유대교 의식의 찬양 인도자)가 됐고, 2년 뒤 랍비가 됐다. 미국에선 한국계는 물론 동아시아계로도 첫 랍비였다. 여성인데다 한국인 피가 섞여 있는 등 쉽지 않은 여건에서 랍비로 활동해온 북덜씨의 수석 랍비 임명 소식은 타코마 뉴스티리뷴은 물론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저널 등 전국지에도 크게 보도됐다.
원래 불교신자였던 설자 워닉씨는 현재는 불교를 떠난 상태지만 아직 유대교로 개종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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