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모기지 심사기준이 대폭 강화될 예정인 가운데 금융위기 사태 이후 모기지 신청서류 분량이 대폭 늘어나 한인을 비롯한 주택구입 희망자들이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 머니가 1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7~8년 전만 해도 일반적인 모기지 신청서류 분량은 많아야 100페이지 정도였으나 고가의 주택구입을 희망하는 일부 부유층 신청자들의 경우 수입·자산 증명서류, 세금보고 서류, 크레딧 리포트, 주택 감정서류 등을 모두 포함해 서류 분량이 500페이지에 육박해 모기지 신청자와 렌더 모두 서류작업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
최근 50만달러 중반의 단독주택 구입을 위해 모기지를 신청한 한인 김모(38)씨는 “수입과 크레딧 점수가 높으면 서류작업이 빨리 진행되는 것으로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모기지 신청과정에서 불과 몇백달러가 은행 체킹계좌에 입금된 것까지 증명서류 제출을 요구받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융자회사 ‘럭서리 모기지’에서 론 오피서로 일하는 피터 그레이블은 “주택시장 버블이 붕괴된 후 모기지 서류 분량이 크게 늘었다”며 “모기지 신청자들은 2년 치 세금보고 서류, 2달 치 은행 스테이트먼트, 모든 은행 입금액 출처 증명서류 등 다양한 종류의 서류를 요구 받는다”고 밝혔다.
모기지 업계 관계자들은 이처럼 많은 분량의 서류를 작성하고 검토하기 위해서는 적잖은 돈과 시간이 든다며 내년부터 미 전역에서 시행되는 새로운 모기지 심사규정으로 인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연방 정부는 내년 1월10일부터 ▲모기지 상환금을 포함해 매달 각종 빚을 갚는데 드는 비용이 월 그로스 인컴의 43% 이하로 제한하고 ▲에퀴티가 쌓이지 않는 ‘이자만 내는 모기지’ 상품과 적은 페이먼트를 내는 대신 시간이 흐를수록 원금이 오르는 ‘마이너스 상각’ 모기지를 퇴출시키며 ▲융자상환이 끝날 무렵 월 페이먼트가 크게 오르는 ‘벌룬 페이먼트’ 조항과 30년이 넘는 융자상환 프로그램을 없애는 등 대폭 강화된 모기지 규정을 시행할 방침이다.
모기지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모기지 심사가 지금보다 더 깐깐해지는 것은 사실인 만큼 주택구입 희망자들은 서류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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