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원·달러 환율 이틀 연속 연중 최저
▶ 1,052.20원 마감 2년4개월만에 최저, 계속 하락 땐 한국산 가격 인상 불가피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저치를 이틀 연속 경신하면서 한국산 제품의 수입 비중이 높은 업종들의 여파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환율이 1,040원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환율 하락세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와 업계에 미칠 영향 등을 분석한다.
■ 1,040원까지 하락도 가능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원 내린 달러당 1,052.20원에 마감했다. 이는 2011년 8월2일(1050.8원) 이후 2년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당분간 환율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연 저점이던 1,050원대를 지지선으로 봤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50원을 뚫고 내려간 적이 없었는데 당분간 하락 기조가 진행될 경우 1,040원 정도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 한국 수출과 미 경기회복이 이유
시장 전문가들은 원화강세의 최대 요인으로 수출을 꼽는다. 10월 수출이 처음으로 5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올해 한국은 사상최대의 무역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양적완화 단계적 축소 이슈에도 불구하고 다른 신흥국가보다 펀더멘털이 튼튼한 한국으로 달러 자금이 몰려든다는 분석이다.
환율 하락은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위험자산인 원화에 대한 선호심리가 확산된 탓도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 회복으로 신흥국의 수출경기 불안이 완화되면서 한국의 포함한 신흥국 통화의 강세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수입업체 고민, 물가인상 가능
이처럼 원화의 가치가 뛰면서 한국에서 수입되는 제품의 경우 환율 압박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최근 김과 알로에 음료 등 한국산 제품의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데다 겨울 동안 배와 아이스 홍시, 감귤 등의 한국 특산품들이 줄줄이 선적했거나 선적 예정이어서 이들 관련제품 유통업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
한 무역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한국에서 의류, 식품, 잡화, 서적 등을 들여오는 수입업계는 지출이 늘어나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며 “한국 측 파트너들이 수입 감소로 물건 값을 올릴 경우 물량을 줄이거나 중국, 베트남 등에서 물건을 들여오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업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의 환율이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환율이 이대로 계속 하락한다면 내년 초부터는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인 마켓 관계자는 “현재 팔고 있는 제품의 경우에는 큰 영향이 없더라도 지금부터 주문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한 달 후부터는 이쪽 시장가격에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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