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신 부유층’… 5명중 1명 꼴
▶ 정부지출 보수적 정치판도 좌우해
미국 인구의 5명 중 1명이 새로운 부유층인 ‘뉴 리치’(New Rich)에 속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계층은 급격히 몸집을 불려 미국 정치판도를 좌우할 만큼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AP 통신과 시카고대학 여론조사센터(NORC)는 9일 공동조사 결과, 뉴 리치 계층이 무엇보다 미국의 양극화를 해소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뉴 리치 계층이란
뉴 리치를 정의하는 가장 선명한 잣대는 소득이다. 이들은 생애 최고 연봉이 25만달러를 웃돈다. 이는 미국 상위 2% 수준이다. 뉴 리치는 현재 인구의 21%나 된다. 1979년과 비교해 두 배로 늘었다.
중년 전문직, 맞벌이 부부, 고학력 독신자 등이 대부분이다. 좋은 교육을 받고 질 좋은 일자리를 가졌다. 거주지도 뉴욕 등 미국 북동부에서 워싱턴, LA, 샌프란시스코 등으로 다양해졌다.
그러나 이들의 재무관념은 전통적인 부유층과는 다르다. 연구 결과를 보면 이들은 대부분 잠깐 소득 상위 2%에 들었다가 금방 그 이하로 떨어졌다. 그런 만큼 오히려 전통적인 부자는 물론, 일반 미국인보다도 더 돈을 쓰는 데 보수적이다.
■ 정치·사회적 영향력 부각
뉴 리치의 부상은 미국의 양극화가 배경이다. 금융위기를 겪으며 미국 대부분 가정의 소득은 가파르게 감소했다. 그러나 상위 20%의 뉴 리치의 소득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1%로 사상 최대였다.
최근의 미국 경제의 회복세도 사실상 이들이 만들어낸 것이란 해석도 있다. 폴 누네스 엑센추어 연구소 국장은 “뉴 리치 계층은 세전 소득의 60%를 소비한다”며 “이들이 얼마나 더 쓸 수 있는지가 경제 회복에 중요하다”고 했다.
반면에 많은 경제학자는 뉴 리치 계층의 영향력이 이렇게 확대되는 것은 결국 중산층 등 이들의 하위계층이 더 가난의 수렁으로 빠지는 희생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미국의 기업 실적·주가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지만, 전체 가구의 중위소득은 5만1,000달러로 1995년 이후 최저다. 향후 빈곤선 근처로 떨어진다고 예상되는 노동인구도 54%에 달한다. 현재의 경기회복세는 결국 뉴 리치만의 잔치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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