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운서도 인기 시들, 재고 쌓여 골칫거리로… 입맛 고급화 등 영향
한때 큰 인기를 끌며 출시와 함께 마켓 전면에 배치됐던 보졸레누보가 한인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타운 내 한 마켓 구석에 진열된 보졸레누보.
매년 11월이면 전 세계 동시 출시로 ‘화려하게’ 등장하던 프랑스산 햇와인 ‘보졸레누보’가 한인마켓에서 외면 받고 있다.
소비자들의 관심과 인기가 떨어지면서 판매실적도 초라해져 재고만 잔뜩 남은 ‘골칫거리’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매년 판매시작과 동시에 앞 다퉈 들여놓고 대대적으로 홍보, 판매하던 한인마켓들도 올해는 ‘구색 맞추기’용으로 들여왔다는 입장이다. 그마저도 판매가 신통치 않아 내년에는 물량을 더 줄이거나 아예 들여오지 않을 계획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시온마켓은 올해 보졸레누보 물량을 지난해보다 70% 줄였다. 조성일 매니저는 “지난해에 30박스를 들여왔는데 재고가 많이 남아 올해는 5박스로 줄였다”며 “그래도 찾는 사람이 없어 내년에는 아예 판매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보다 약 25% 비싸진 가격 역시 판매부진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7.99달러의 세일가로 등장했던 보졸레누보는 올해 12.99달러, 세일가 9.99달러에 판매 중이다. 마켓마다 구입 물량을 줄여 적용되는 할인율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갤러리아마켓 밸리점의 존 윤 매니저는 “지난해 팔던 것이 아직 남아 올해 물량을 반으로 줄였다”며 “일부 매니아들 외에 일반 소비자들의 찾는 손길은 뚝 끊겼으며 이는 한인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안 고객들에게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보졸레누보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은 와인 대중화와 와인시장의 성숙 때문으로 분석된다. 입맛에 맞고 가격과 품질을 고려한 우수한 와인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4~6주간 단기 숙성시켜 깊은 맛과 향이 부족한 보졸레누보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
와인 유통업체 ‘영스마켓 컴퍼니’도 보졸레누보의 인기가 급감하자 2~3년 전부터 아예 취급을 중단했다. 이준호 아시안마켓 매니저는 “그동안은 ‘기념’으로 마신다는 의미로 마케팅에 의해 판매가 됐지만 맛과 품질에 비해 가격이 높아 소비자들에게 점점 외면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와인시장이 성숙해지면서 소비자들도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와인을 즐기는 수준으로 상승해 ‘이벤트성 와인’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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