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자주 드나드는 사람들은 대체로 친북으로 기운다. 북한은 자신들에게 이용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은 극진한 환대를 하기 때문이다. 최근 북한에 다녀온 A씨는 한국에서도 보지 못한 진수성찬을 대접받고 너무 놀랐다. 기아에 시달리는 것으로만 알았던 북한에 이런 음식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한다.
뿐만이 아니다. A씨가 묵고 있던 숙소에 한 밤중에 묘령의 아가씨가 찾아왔다. A씨가 당장 나가라고 했지만 막무가내였다. 손님 접대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나오면 자신은 여기서 그날로 쫓겨난다며 울며불며 매달리는 것이었다. 결국 A씨는 이 여성을 방에 머물게 할 수밖에 없었다. 북한이 이용가치 있는 방문객에게 성 접대를 한 후 몰카로 찍어 협박용으로 쓴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비밀이다.
북한은 또 한 번 들어가면 언제 나올지 기약할 수 없는 나라이기도 하다. 북한을 수없이 방문하며 가난한 아이들을 도아 왔던 케네스 배씨는 스파이 혐의로 잡혀 15년 형을 언도받고 아직도 복역 중이다. 관계자들은 그가 기독교를 전파하려고 했던 것이 진짜 체포이유로 보고 있다.
2009년에는 로라 링과 이유나가 북한 땅을 잘못 들어갔다 12년 형을 언도받고 그곳에서 생을 마감할 뻔 했다. 북한은 클린턴이 달려가 석방을 탄원하자 그제서야 이들을 풀어줬다.
지난주에는 북한을 관광하러 갔던 가주 출신 메릴 뉴먼이 북한 정부에 용서받지 못한 죄를 지은 죄로 비행기를 타고 막 출국하려는 찰나 요원에 의해 끌려나왔다. 북한은 뉴먼이 자신의 죄를 시인하고 다시는 이런 죄를 짓지 않겠다고 사죄하는 비디오를 내보냈다.
그는 6.25때 구월산 일대에서 북한과 싸운 사람들의 생사와 연락처를 관광 안내원에 물어봤다 이런 죄를 뒤집어 쓴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85세의 고령이고 미국 시민권자라는 사실은 그를 보호하는데 아무 도움도 되지 못했다. 그의 생사는 현재 전적으로 북한 손에 달려 있다.
그 북한이 요즘 요동치고 있다. 북한의 2인자로 위세를 떨치던 장성택의 두 측근이 전격 공개 처형되고 장성택은 가택연금 상태라고 한다. 장성택이 누구인가. 김정일의 동생 김경희의 남편으로 김정은의 고모부다. 김정일도 죽기 전 그에게 김정은을 도와 후계자로 키워 달라고 부탁한 인물이다. 그가 숙청됐다면 김정은이 더 이상 그를 그냥 놔뒀다가는 숙부에 의해 권좌에서 쫓겨나 사약을 받은 단종 꼴이 나기 십상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권력은 원래 누구하고도 나누지 못한다. 북한과 같이 1인 절대 권력 구조 하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장성택이 하루아침에 바닥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은 북한에서 안전한 사람은 아무도 없음을 보여준다. 북한을 방문하려는 사람, 북한과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은 재고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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