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컴퓨터 시뮬레이션 통해‘나이 들면 생식력 상실 이유’분석
남성은 젊은 여성을 선호한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 소재 맥매스터 대학 연구팀은 젊은 여성에 대한 남성의 높은 선호도로 인해 여성들 사이에 폐경기가 번져나갔다고 주장했다.
지난주 연구팀은 ‘플로스 컴퓨테이셔널 바이올로지’에 기고한 글에서 왜 나이 든 여성이 생식력을 상실하는지에 관한 실험 결과를 보고했다.
연구팀을 이끈 진화 생물학자 라마 싱은 “이론상으로 나이 든 여성의 생식능력 상실은 남성이 젊은 여성을 선호하는 쪽으로 짝짓기 방식을 바꾼데 따른 진화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의존한 연구팀의 분석은 진화에 관한 오랜 질문에 잠재적인 대답을 제시해 주었다.
컴퓨터 분석 결과에 의하면 개인은 이론상 생식수명(reproductive lifespan)보다 오래 살 수 없었다. 2세를 생산할 수 없다는 것은 ‘존재의 이유’가 사라졌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진화 생물학적인 입장에서 더 이상 애를 낳을 수 없는 지경에 도달한 나이든 여성이 계속 사는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자연 선택’의 과정에서 어려움을 헤치고 살아남은 유전자는 유기체 생존을 지원하는 일종의 어드밴티지를 제공하는 것으로 광범위하게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가임능력 상실을 뜻하는 폐경기가 어떻게 여성의 생명 연장에 도움을 주었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힘들다.
폐경기가 존재하는 이유에 대한 가장 널리 알려진 설명은 이른바 ‘할머니 가설’이다. 나이 든 여성의 불임을 초래한 변이가 보편화되면서 출산연령이 지나 ‘할머니’가 된 여성들이 자식을 돌보는데 주력하기 시작했다는 주장이다.
이 가설의 가장 큰 허점은 나이 든 여성에게 폐경을 초래한 변이가 어떻게 일반화될 수 있었는지 설명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반면 지난 수만년 동안 남성의 ‘영계’ 편향성이 실재했다고 가정하면 인류의 진화가 왜 현재의 상태로 진행되었는지에 관한 설명을 얻을 수 있다.
나이 든 여성에게 폐경을 초래한 유전적 변화는 시간이 흐르면서 사라지게 된다. 유전적 변화를 일으킨 개인은 폐경으로 생식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변이는 후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그러나 수만년 동안 남성이 지속적으로 젊은 여성을 짝짓기 상대로 선호했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남성의 젊은 여성 선호 현상으로 남성의 외면을 받는 나이 든 여성의 수는 계속 늘어난다.
시간이 지나면서 변이는 고정되고 결국 모든 여성이 폐경을 겪게 된다. 아버지의 장수 유전자를 물려받은 여성은 생식수명이 끝나도 죽지 않는다.
수 만년의 세월을 거치며 폐경은 유전 정보 속에 완전히 자리 잡았고, 장수 아버지의 유전자를 공유하면서 생식수명을 넘긴 여성도 죽지 않고 살아가게 됐다. 결론적으로 폐경이 여성의 수명 연장을 도운 셈이다. 물론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분석이라 완전한 가정에 불과하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