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를 뜨거운 물에 넣으면 그 뜨거움에 놀라 개구리는 펄쩍 뛰어오른다. 반면, 차가운 물에 넣고 물의 온도를 천천히 올리면 개구리는 어떻게 될까. 개구리는 물의 온도를 감지하지 못하고 서서히 끓는 물에 의해 죽어간다고 한다. 자신이 죽어가는 줄도 모르고 둔하게 있다가 여지없이 목숨을 잃는다는 것이다. 우리와 개구리는 얼마나 다를까.
누군가가 “행복하세요?”하고 물으면 사람들의 반응은 대략 이렇다. “뭐 그럭저럭요” “행복이 대수인가요? 그냥 매일을 살아가면 그게 전부죠”혹은 “그런 질문 따위는 중요하지 않아요, 배부른 질문이네요”라고 말이다.
이런 반응은 ‘행복’에 대한 질문이 무척 불편하며 생각하고 싶지 않을 뿐 아니라 왠지 심하게 반발하고 싶다는 반증일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행복 정도에 대해 정면으로 들여다보기 보다는 그것을 피하는 것이 더 편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질문을 바꿔서 “당신은 행복할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요?”라고 묻는다면 대부분의 반응은 “그렇다” 혹은 “그랬으면 좋겠다”일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행복하고 싶고, 행복을 누리고 싶고, 행복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과연 행복을 위해서 무엇을 시작할 것인가.
첫째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갖추었으면 하는 요건들을 정리해 보자. 어떤 사람은 남편이 자상하면 자기가 더 행복할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돈 걱정 없이 살아 봤으면 좋겠다고 바랄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어떤 이들은 자녀들이 제발 바르게 자라기를 희망한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모든 조건들이 행복의 기준이 될 수 있다. 건강, 애정, 부, 자녀, 자신의 커리어 어느 것 하나 행복의 요건으로 미달되는 것들이 아니다. 솔직히 주욱 적어보자. 나의 행복의 요건이 무엇인지 말이다.
둘째 내가 바라는 행복의 요건들에 대한 나의 현재 실천도를 측정해 보자. 남편이 자상해 지는 것을 행복의 요건으로 삼은 사람은 그에 대한 노력을 하면 된다. 돈 걱정 없이 살아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사람은 현실적인 재정 플랜을 짜야 한다.
자녀들이 바르게 자라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그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봐야 한다. 남편이 왜 무뚝뚝한지 그 이유에 대해 공부하지 않고 어떻게 그 사람을 바꿔 놓을 수 있을까. 돈이 없어서 저축을 못한다고 투정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을까. 아이들이 바르게 자라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 공부만 강요하는데, 어떻게 자녀가 부모를 이해해 주기를 원할 수 있을까.
혹시 우리는 자신이 행복해질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전에 안 해본 일은 절대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자. 한번도 좋아하지 않았던 일은 내가 그 일을 싫어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자.
나는 못한다는 패배주의 때문에 행복이란 질문이 거북스러운 것은 아닌지 한번 스스로에게 물어 보자. 현재 조금이라도 행복하지 않다면, 만족스럽지 않은 분야에 시간을 좀 더 투자해 보라는 간단한 제안일 뿐이다. 과연 나는 뜨거운 물에 놀라는 개구리가 될지, 서서히 뜨거워지는 물에서 목숨을 잃는 개구리가 될지 그 생각만으로도 아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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