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에 우울증이 있으면 심한 저혈당이 나타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워싱턴대학 의과대학 정신과 전문의 웨인 케이튼 박사가 당뇨병에 우울증이 겹친 500명과 우울증이 없는 당뇨병 환자 3,600명을 대상으로 5년에 걸쳐 실시한 추적조사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당뇨병에 우울증이 겹친 환자는 우울증이 없는 환자에 비해 심한 저혈당을 겪을 위험이 평균 42%, 저혈당 발생 빈도가 잦을 가능성이 3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케이튼 박사는 밝혔다. 조사기간에 심한 저혈당을 겪은 환자는 우울증 그룹이 11%, 대조군이 6%였다.
이 환자들은 당뇨병 병력이 평균 10년이고 3분의 1이 인슐린 주사를 맞고 있었다. 96%가 2형(성인) 당뇨병이고 평균연령은 63세였다.
우울증이 혈당을 떨어뜨리는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2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케이튼 박사는 지적했다. 하나는 우울증이 신체에 심리생리학적 변화를 일으켜 혈당을 크게 동요시킬 수 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혈당을 주기적으로 측정하지 않고 투약을 제때에 하지 않는 등 혈당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당뇨병 환자가 응급실에 실려오는 경우 4분의 1은 저혈당 때문이다. 혈당을 낮추기 위해 알약을 복용하거나 인슐린 주사를 맞는데 약효가 지나치거나 식사를 거르면 혈당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혈당이 지나치게 떨어지면 의식을 잃을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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