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비행기(Drone) 개념을 처음 개발한 것은 비행기를 발명한 미국이다. 리디 포리스트와 사나브리아는 유럽에서 2차 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 무인 전투기의 효용성과 개발 가능성에 관한 글을 ‘파퓰러 미캐닉스’지에 게재했다.
그러나 이것이 실용화 된 것은 1960년대 미 해군이 폭탄을 싣고 날아가 투하할 수 있는 무인 헬기를 만들면서부터다. 유인 비행기보다 만들기 쉽고 인명 손실 우려가 없는 무인 비행기는 세계 각국 군대의 주목을 받게 됐고 그 개발에 열을 올렸다.
그 결과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폭탄을 싣고 날아가는 무인 비행기가 이란에 의해 처음 실전에 투입됐다. 그 뒤를 이어 이스라엘이 1987년 지금처럼 자유자재로 원격 조정이 가능한 무인 비행기를 선보였다.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만 논의되던 ‘드론’이 일반인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2001년 9.11 테러 이후부터다. 9.11 테러를 저지른 알 카에다와 그 후원 세력인 탈레반을 때려잡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쳐들어간 부시 행정부는 드론을 테러리스트 섬멸에 적극 이용하기 시작했다. 나무가 별로 없고 길도 나지 않은 황무지가 대부분인 이곳은 드론의 타격 장소로는 안성맞춤이었던 것이다.
드론을 테러와의 전쟁 도구로 사용하는 길을 튼 사람이 부시라면 이를 단골 메뉴로 쓰고 있는 사람은 오바마다. 부시 행정부 8년간 50차례에 불과하던 드론 공격은 오바마 집권 5년간 400회 이상으로 늘어났다. 오바마는 드론 공격을 테러와의 전쟁에서 주요 수단으로 채택한 존 브레넌을 CIA 국장으로 지명, 이 정책에 대한 신뢰를 천명했다.
그러나 타격 대상이 알 카에다나 탈레반 조직원을 넘어서 이들과 같이 있는 남자 성인, 이들에게 돈을 대준 물주, 심지어는 테러 관련 혐의가 있는 미국 시민에까지 확대되자 이에 대한 비판도 높아지고 있다. 2011년에는 예멘에 있던 미국 시민 안와르 알- 아우라키가 드론 공격으로 사망했는데 아무런 법적 절차 없이 미국인을 이처럼 살해할 수 있는지를 놓고 법률 공방이 치열하게 일고 있다.
드론 프로그램 일부는 국방부가 담당하고 있으나 대부분은 CIA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CIA에의해 파키스탄에서 이뤄진 드론 공격은 365건으로 예멘과 소말리아 등 타 지역에서 일어난 45건을 압도한다. 누가 공격대상인지는 물론 극비다. 드론 공격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도 논란거리다. 2006년 이래 드론 공격으로 150명의 무고한 민간인이 희생된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드론 찬성자들은 같은 기간 2,500명에 달하는 알 카에다와 탈레반 관계자가 사망했다며 이야말로 효과적인 테러리스트 제거 수단이라고 주장한다. 이번 주에도 파키스탄에서의 드론 공격으로 탈레반 2인자가 살해됐다. 드론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테러범 저격 수단으로 사용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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