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의 몽고메리 카운티 공립교가 새 성적표 기록 방식을 도입한 지 거의 반년이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아직도 이에 대한 이해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 물의를 빚고 있다.
리치 파크 초등학교에 다니는 2학년생 학부모인 에리카 리탐 씨는 “올해 초부터 새로운 형태의 성적표를 접하게 됐다”며 “솔직히 처음 이를 접했을 때에도 이해하지 못했는데 지금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형들이 이 같은 불평을 내놓는 것은 성적표 기록 방식이 예전과 판이하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예전의 성적표는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알파벳 형식인 A, B, C 등으로 성적을 기록했으나 지금은 완전히 그 표기가 다르다. 새 성적표는 학업 성취 수준에 따라 ES(exceptional), P(proficient), I(in progress), N(not yet making progress/making minimal progress) 등의 표기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ES는 예외적인 수준의 학업 성취를 의미하며 학생들이 받을 수 있는 최고 점수로 과거 A에 해당한다.
새 성적표에서 학부모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성적 표기가 생소한 문자로 달라졌다는 것보다는 각 표기가 어느 정도의 성적 수준을 의미하고 있느냐에 있다. 특정한 표기의 성적을 받기 위해 얼마만큼의 학업 성취를 해야 하는지 학부모들로서는 모호하다는 게 문제다.
리탐 씨는 ES 성적이 의미하는 학업 수준에 대해 교사들에게 문의했으나 이해할 만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리탐 씨는 ES 점수가 해당 학년에서 요구되는 수준 이상의 학업 성취를 의미한다는 것은 알고 있으나 그 수준이 얼마나 뛰어나야 하는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운티 교육청 관계자들에 따르면 새 성적표 기록 방식은 연방 정부는 물론 주 정부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학업 성취 표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에 부응하기 위해 도입됐다.
카운티는 새로운 성적표 기록 방식이 학력 향상을 향한 학생들의 도전 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들은 새로운 기록 방식을 도입한 것은 학생들로 하여금 배운 내용을 단순히 암기하는 수준을 벗어나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상태까지 능력을 키우고자 하는 의지를 갖도록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ES는 예전의 A를 받기보다도 어려운 점수가 됐다.
한편 카운티는 새로운 성적 기록 방식을 전면 시행하기에 앞서 약 10년 동안 25개교를 대상으로 시범 운행을 한 바 있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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