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시절 열심히 배워둔 덕에 가족 화목·정체성 형성에 도움”
▶ 사회진출 때도 이중언어 경쟁력, 한글공부 소홀한 경우엔“후회”
“어린 시절 한국어를 소홀히 한 것이 후회돼요”한인 2세들 상당수가 유년시절 한국어 배우기에 소홀한 점을 후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정과 주말 한국학교에서 착실하게 한국어를 학습해 온 2세들은 한국어 구사능력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남가주 한국학원(이사장 이정수)이 개교 40주년을 기념해 성인이 된 20대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학습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서면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에 응한 한인 2세 대학생들은 성인이 된 뒤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능숙하게 구사하는 이중언어 능력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2세들은 한·영 이중언어 구사능력의 가장 큰 장점으로 ▲조부모·부모와 화목 ▲사회진출 때 경쟁력 확보 ▲한인 정체성 형성 ▲한인 커뮤니티 소속감 등을 꼽았다. 뉴욕대 재학 중인 김희은양은 “한국어를 공부할 때는 모르지만 커서 보니 장점이 참 많다”며 “나 자신의 정체성이 뚜렷해지고 가족, 친구와 한국어로 대화하는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콜로라도 레지스대 재학 중인 한상지양은 “이중언어를 구사하면 사회진출 때 주목을 받는다”면서 “특히 주말 한국학교에서 접한 한국 문화체험은 내가 누구인지를 기억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유년시절 한국어 배우기를 귀찮아하고 한국어 학습을 소홀히 했던 점을 후회한다는 학생들도 있었다. 성인이 되고 보니 한인이라는 자신의 정체성과 한국어 능력을 따로 떼서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패사디나 아트스쿨에 재학 중인 최유리양은 “한인 청소년들은 한국어가 중요하다고 말해도 그 중요성을 아직은 모른다”며 “우리말을 어릴 때부터 배우면 사고능력이 커진다. 주말 한국학교에서 스스로 즐기면서 공부하지 못한 점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USC 재학 중인 이은송양은 “인턴이나 사회활동을 할 때 한국말을 잘하면 훨씬 유리하고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며 “유년시절 한국어 학습기회를 매우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후배 학생들에게 조언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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