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3년 역사상 처음 가입 승인…성인은 불허
보이스카웃 단원과 가족들이 23일 연례 회의가 열리고 있는 텍사스주 그레이프바인에서 동성애자 가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미국 보이스카웃(BSA)이 창립 103년 역사상 처음으로 청소년 동성애자 가입을 23일 승인했다.
BSA는 이날 텍사스주 그레이프바인에서 지역 대표 약 1,400명이 참석한 연례회의를 열고 투표를 통해 찬성 61%로 청소년 동성애자 가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성인 동성애자 가입 허용은 보수 대표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BSA는 260만명의 회원과 10만개의 지부를 갖춘 미국의 대표적인 청소년 단체로 성인 지도자·자원봉사자는 약 100만명 정도다. 창설 이후 줄곧 동성애자와 무신론자의 가입을 금지한 BSA가 제한적이긴 하지만 동성애자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은 창립 이후 가장 극적인 변화다.
그러나 BSA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보수교회들이 이번 결정에 반발해 청소년 동성애자 가입이 자리 잡기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아울러 보수적 성향이 뚜렷한 후원단체들이 동성애자 가입을 허용하면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라 이번 결정으로 BSA는 재정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BSA의 동성애자 가입 논란은 2000년 연방 대법원이 동성애자 배제 정책은 BSA의 정당한 권리라는 판결을 내리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특히 지난해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미트 롬니 후보 모두 BSA의 동성애자 가입 금지에 반대 입장을 밝혔으며 진보성향의 일부 BSA 후원단체는 이 가입 조항이 단체의 비차별 정책과 어긋난다며 지원을 중단하기도 했다.
미국 동성애차별 반대연합(GLAAD)의 리치 페라로는 “이번 결정은 전국의 동성애자 청소년에게 큰 승리”라며 “성인 동성애자 가입도 필연적으로 허용될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분명한 지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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