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서남부 지역의 한 타운에서 퍼레이드 중 차량이 참가자들에게 돌진해 50여 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워싱턴포스트).
테네시주와의 경계선 인근에 위치한 더매스커스에서 18일 오후 2시 10분께 애팔래치아 등산 연례 축제(Hikers Parade at the Trail Days Festival)가 열리던 중 한 노인 남성이 1997년형 캐딜락으로 사고를 냈다. 더매스커스는 테네시주의 브리스톨에서 동쪽으로 약 30분 운전 거리에 있는 산악지대 타운이다.
사고 자동차는 퍼레이드 대열의 마지막 차량 중 하나로 당시 시간당 약 25마일로 가속이 붙으면서 2차선 다리에서 걷고 있던 인파를 덮쳤다. 목격자들은 캐딜락에는 장애자 주차표가 붙어 있었으며 100피트 이상을 더 주행한 뒤 정차했다고 증언했다. 목격자 중 한 사람인 빅키 하몬 씨는 “차량이 덮치자 퍼레이드 참가자들이 이리저리 무작정 피해 달아나는 것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더매스커스 경찰의 빌 넌리 경찰국장은 노인이 사고를 일으키기 전 의료상 긴급 상황에 처해 자신의 몸을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을 받고 있었는지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상자들 중 일부는 중상을 입었으며 지금까지 보고된 바로는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로 한 여성이 차량 밑에 깔리기도 했으나 주변 사람들이 달려와 차를 들어 구출해냈다. 도움의 손길을 폈던 아만다 퍼켓 씨는 “그저 모든 사람이 달려와 차를 들어올리는 데 합심했다”고 말했다.
부상자 중 다친 상태가 심각한 3명은 헬리콥터로 인근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이날 현재 이들의 건강 상태는 밝혀지지 않았다.
또 부상자 12~15명은 앰뷸런스로 병원에 이송됐으며 나머지는 퍼레이드에 의료지원팀으로 참가한 의료보조원들과 응급처치반들에 의해 현장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았다.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들 중에는 사고를 낸 노인도 포함돼 있었다.
더매스커스의 잭 맥크래디 시장은 “지금까지 27년 간 이 같은 행사를 해 왔으나 이런 사고가 발생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맥크래디 시장은 부상자들을 돕기 위해 기금을 모으기로 했다며 이들 중 일부는 의료보험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부상자들의 고통이 이미 당한 것보다 더 커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현재까지 이 노인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과거 애팔래치아 등산로를 횡단한 적인 있는 사람이라고만 발표했다.
넌리 경찰국장은 아직 사고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노인을 기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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