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퍼즈 의원 살려낸 피터 리 교수 자전적 스토리 출간
“내 이야기로 외상의료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높이고 이를 통해 매년 수백명, 수천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일 것입니다”외상외과 전문의인 피터 리(51·사진) 애리조나대 교수가 외상외과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책을 출간한다. 그는 지난 2011년 집도한 한 건의 수술로 하루아침에 유명 인사가 되었다.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 당시 머리에 치명적인 관통상을 입은 가브리엘 기퍼즈 연방 하원의원의 응급수술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기적적으로 소생시킨 것이다. 그의 활약은 중증외상 치료체계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출간을 앞둔 이 책에는 기퍼즈 의원 치료 당시의 상황은 물론 한국에서 아프리카를 거쳐 미국에 가고, 중동의 전쟁터를 누빈 그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한국에서 태어난 그는 5세 때 정부 파견의사로 우간다에 간 부친을 따라 한국을 떠난 후 10세 때 미국으로 이민 가서 성장했다. 메릴랜드의 군의관 양성 의대(USUHS)에서 전문의 자격을 딴 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도 종군하며 군의관으로 활약했고 2007년 전역해 현재는 애리조나대에서 전문의 겸 교수로 일하고 있다. 기퍼즈 의원 치료 직후 피터 리 교수는 리얼리티 TV 프로그램 출연 제의를 받을 정도로 유명세를 치렀다.
“미국 내에서 50세 미만의 사망원인 중 1위가 외상입니다. 한창 경제활동을 해서 세금을 낼 젊은 세대가 외상으로 사망하면 암 등 다른 질병에 비해 국가적으로도 더 큰 손실이죠. 그렇기 때문에 더욱 외상의학에 투자해야 합니다.”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설비나 장비가 아니라 사람과 시스템이라고 강조한다.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전쟁터에서는 천막 안에서 응급수술을 한다며 설비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사고가 나면 환자를 어디로 어떻게 옮겨야 하는지 시스템이 잘 갖춰져야 하고 인력 양성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또, 그가 최근 연구하는 주제의 하나는 외상으로 맥박이 약해지고 거의 사망직전에 이른 환자에게 칼륨을 주입해 사망에 가까운 상태로 만듦으로써 응급수술을 위한 시간을 버는 치료법이다.
“외과 기피현상은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저도 성형외과 전문의가 되려고 했는데 형과 함께 입대한 후 생각을 바꿨죠. 외상외과는 돈은 많이 못 벌어도 헌신적인 마음가짐을 갖춘 사람이 적합한 분야입니다. 국가에서도 투자를 많이 해야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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