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버지니아텍 총기난사 사건 당시 너무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비난을 받아온 찰스 스티거(65) 총장이 물러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스티거 총장은 전날 학생과 교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은퇴의사를 밝히면서 “내가 좋아하는 일에 흠뻑 빠져 살다보니 14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며 “이 위대한 대학에서 총장으로 일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으면서도 내 삶에서 가장 많은 기쁨과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시간이었다”고 감회를 털어놓았다.
그는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만 총장직을 수행키로 했으며 학교 측은 즉각 후임자 물색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2000년 버지니아텍의 사령탑을 맡은 스티거 총장은 모금과 연구개발 역량을 키우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6년 전 총기난사 사건 당시 위기대응 능력의 부재로 희생을 키웠다는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당시 범인 조승희가 기숙사에서 2명을 사살한 직후 비상사태를 선포하지 않는 바람에 2시간 이후 공과대 건물에서 총 30명이 더 살해되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교내 총기참사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일부 학생의 부모들이 학교 측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지금까지 종결되지 않았다.
스티거 총장은 내달 버지니아주 대법원에서 속개하는 재판에 출석할 예정이다. 그는 유가족이 법정투쟁에 나선 지 5년 만인 지난해 4월 열린 재판에서 “당시 상황에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끝내 사과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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