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골목의 바이올리니스트라면
그래서 사람들이
창 너머로 동전을 던진다면
첫 번째 사람이 5전을 던지며
당신의 바이올린 소리에 맞춰
우린 춤을 추고 노래한답니다,
가난한 가족으로부터, 라고 메모를 보낸다면
두 번째 사람이 10전을 던지며
당신의 음악을 무척 좋아합니다,
병든 늙은 여인으로부터, 라고 메모를 보낸다면
마지막 사람은 1불짜리 지폐를 던지며
딴 곳으로 가시오, 한다면
당신은 :
거기 서서 바이올린을 켜겠는가
그곳을 떠나겠는가
아니면 바이올린을 켜며 떠나겠는가
로버트 럭스( 1915-2000)
‘당신이 골목의 바이올리니스트라면’ 전문, 임혜신 역
골목은 세상이다. 그 안에는 가난한 사람과 병든 사람, 돈 많은 사람과 무례한 사람들이 모두 섞여 산다. 어느 날 거리의 악사가 그 골목에 와서 아름다운 선율의 바이올린을 켠다. 가난한 사람과 병든 사람은 그에게 사랑과 감사를 표하고 돈 많은 사람은 시끄럽다고 떠나라고 명령한다. 악사는 딜레마에 빠진다. 골목의 악사와도 같은 우리에게 던져지는 화두, 가슴과 밥, 중 무엇을 택할 것인가.
임혜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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