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대전화 전자파, 통화 때보다 강해 밀폐장소·빨리 이동 중에도 세져
휴대전화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의 영향을 덜 받기 위해서 ‘통화 연결 중’에는 전화기를 귀에서 멀리 떨어뜨리는 것이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휴대전화 7종의 사용환경에 따른 전자파 발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휴대전화의 전자파는 통화 연결 중 0.11∼0.27V/m(볼트퍼미터·전자파 세기 단위)로 대기 중이나 통화 중에 비해 더 강했다고 24일 밝혔다.
‘대기 중’에는 0.03∼0.14V/m, ‘통화 중’에는 0.08∼0.24V/m로 나타났다. V/m(볼트퍼미터)는 플러스ㆍ마이너스 양 전극이 1m 떨어져 있을 때 형성되는 전기장의 세기를 의미한다.
빠르게 이동 중이거나 밀폐된 장소에서 통화하면 전자파가 크게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엘리베이터와 같이 밀폐된 장소에서 통화할 경우에 나오는 전자파는 0.15∼5.01V/m로 개방된 공간(0.08∼0.86V/m)보다 평균 7배가량 전자파 강도가 급속히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하철과 같이 빠른 속도로 이동 중인 상태에서 통화할 경우 전자파는 0.10∼1.06V/m으로 정지상태(0.05∼0.16V/m)보다 평균 5배가량 전자파 강도가 증가했다.
밀폐된 장소에서는 전파 수신이 어려워 기기 출력이 증가하게 되고, 이동하면서 통화하면 가장 가까운 기지국을 수시로 검색하기 때문에 전자파 강도가 세지는 것으로 환경과학원은 분석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2011년 5월 휴대전화 등 무선 통신기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발암 유발 가능물질(2B 등급)로 분류한 바 있다. 당시 국제암연구소는 매일 30분씩 10년 이상 휴대전화를 장기간 사용한 사람은 뇌종양이나 청신경증 발생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40%가량 높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WHO에서도 노출시간으로만 인체 유해성을 따지는 등 전자파의 강도에 대한 절대적 위험기준이 없다”며 “휴대전화 기종별로 방출하는 전자파 세기는 거의 차이가 없으며 인체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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