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스캔으로 통증을 측정할 객관적 방법을 찾았다는 연구를 미국 과학자들이 10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어린이를 비롯해 말을 잘하지 못하는 환자를 치료하고 중독성이 적은 새로운 진통제를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들은 말했다.
NBC 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들은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이라는 뇌 스캔장치로 사람이 통증에 반응하는 것을 촬영했다. 신경과학자인 토어 와거 콜로라도대 교수는 뉴욕대와 존스 홉킨스대, 미시간대 연구진과 함께 자원자 114명의 팔에 뜨거운 접시를 갖다 대면서 fMRI 촬영을 했다. 접시 온도는 따뜻한 39℃부터 뜨거운 49℃까지였다.
연구진은 먼저 통증이 얼마나 심한지 뇌 스캔으로 파악하려 했다. 와거 교수는 “한 사람이 겪는 고통의 정도를 상당히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었다. 정확도는 90∼100%였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면 의사는 환자에게 묻는 수밖에 없었지만 이번 연구로 통증을 객관적으로 재는 길이 열린 것이다.
연구진은 이어 환자가 진통제를 투약해 통증이 경감되는 것을 뇌 스캔으로 확인했다. 이들은 이어 육체적 고통과 감정적 고통의 차이를 구별하려고 시도했다. 실연의 상처를 아직 치유하지 못한 실험 참가자들에게 옛 연인의 사진을 보여주는 방식이었다.
연구팀은 이런 정서적 고통이 육체적 고통과 비슷하게 뇌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가정했다. 하지만, 두 통증 간의 패턴은 달랐다고 와거 박사는 설명했다.
이 연구는 통증의 정도를 측정하고 진통제로 통증이 줄어드는지 확인한 첫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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