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로 별 볼일 없는 나라다. 경제규모는 코스타리카수준이다. 자원도 그렇고 뭐 하나 내세울 게 없다. 그런 나라가 꽤나 자주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북한이다.
그 공로는 아무래도 ‘경애하는 지도자’의 몫이 될 것 같다. ‘벼랑 끝 전술’이라고 했던가. 그 자못 신출귀몰한 작전과 함께 북한 주민을 인질로 잡은 ‘앵벌이 전략’을 구사하면서 걸핏하면 일을 벌였다. 그래서 세계의 주목을 끌어왔던 게 김정일 이었으니까.
그 벼랑 끝 전술의 귀재 김정일도 입이 떡 벌어지지 않을까 싶은 인물이 등장했다. 그의 이름은 요즘 인터넷 검색어에서 가장 많이 떠오른다.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신문에는 지난 한 달 동안 그와 관련된 기사가 무려 49%나 증가했다고 한다.
그는 누구인가. 김정은이다. 이제는 가히 세계적(?)인물이 됐다고 해도 별로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다. 어제도, 오늘도 주요 언론에 매일 같이 나오는 이름이 ‘김정은’이므로.
그 김정은에 대해 서방세계는 그러나 정작 아는 것이 없다. 한 가지만 빼고. 29세인지, 30세인지, 하여간 젊은 독재자란 사실 말이다.
영국의 한 신문은 그를 ‘소년 독재자’라 부른다. CNN은 ‘경솔한 젊은 지도자’란 닉네임을 붙였다. 김정은에 붙은 이 호칭들은 한 가지 언외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무모하고 분별이 없는 미숙한 젊은 독재자가 이러다가 정말 큰일을 내는 것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다.
그 한 예가 프랑스의 루이14세다. 그의 나이 29세 때 당시 스페인이 지배하던 네덜란드를 침공했다. 그 무모한 침공은 곧 파탄이 나, 1년도 못가 참담한 실패로 끝나는 수모를 당했다.
젊은 지도자는 그러면 전쟁을 일으킬 확률이 높은가.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반드시 그렇지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지긋한 지도자가 전쟁을 일으킨 사례가 적지 않아서다. 나이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경륜이 쌓였다는 것으로 그런 자신감이 때로 과감한 결정을 불러오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모든 것이 제도화된 정상국가들의 이야기다. 1인 원맨쇼의 독재국가의 경우 상황은 다르다는 것이 이 연구조사가 내린 또 다른 결론이다.
파워가 한 사람에 집중돼 있다. 때문에 독재 권력은 국가라는 제도위에 군림한다. 그런 독재체재에서 국제정치 경험이 미숙한 젊은 독재자는 일을 저지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김정은 그러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것일까. 그 진상은 베일에 가려 있다.
적지 않은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북한이란 국가제도 틀의 영향력을 벗어날 수 없어도 ‘상황은 역시 위험하다’는 진단을 하고 있다. 선군(先軍)이 북한의 구호이자, 제도란 점에서다. ‘선군’이라는 구호에 맞추어 이 소년 독재자는 더 엇나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개성공단 가동을 잠정중단하고 북측 근로자들을 모두 철수시키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소년 독재자가 벌인 또 한 차례의 도박인가, 아니면. 조금 더 사태를 두고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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