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 시의 주택 재개발 프로젝트가 발표되면서 현 주거지를 잃을 것을 우려하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재개발 프로젝트에 따르면 보르가드(Bequregard) 스트릿 선상에 콘도미니엄과 임대 아파트 6천여 채가 건설되는 반면 마크 센터 아파트 단지의 2,500여 채의 아파트가 철거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30년 간에 걸쳐 형성돼 온 알렉산드리아의 주택 지형을 크게 바꾸는 것으로 관계자들의 기대와 우려가 뒤섞여 있다.
특히 철거 대상 아파트는 대부분의 거주자들이 근로자 계층으로 현 주거지를 옮겨야 할 경우 이들이 져야 할 부담이 크다. 이들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수천 명으로 그 규모도 만만치 않아 큰 파장이 예상된다.
재개발 프로젝트에 따라 새로운 주거 단지가 들어서는 등 지역이 재정비되면 그에 상응해 주변 아파트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게 문제다. 아파트 가격은 현재 월 1,5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최고 500달러까지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이 오르게 되면 이를 감당할 수 없는 입주자들은 새 주거지를 찾아 떠나야 할 상황이 발생한다.
일부 주민들은 높은 아파트 임대료에다 전기료 등 공공요금의 부담이 커 타 지역으로 이사를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미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10년 간 거주해 왔다는 헥터 페나다 씨는 현재 타 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일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나다 씨는 “재개발 계획이 이뤄지면 우리는 여기서 더 이상 살아갈 경제적 여력이 없게 될 것”이라고 한탄했다.
페나다 씨는 현재 이곳보다 임대료가 저렴한 매나세스나 우드브릿지로 옮겨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페나다 씨는 하지만 이들 지역으로 이사를 가더라도 직장까지 출퇴근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타냈다.
또 한 주민은 현재 임대 계약이 끝나고 갱신하게 될 경우 아파트 임대 가격이 월 200달러나 오르게 돼 있다며 새로운 장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재개발 프로젝트를 맡게 될 개발사인 JBG 회사는 개발 작업이 시작되더라도 최소한 2년 동안은 해당 아파트를 철거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또 아파트가 철거될 시에 입주자들에게 이사 비용을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재개발 프로젝트는 내달 2일 시 도시계획위원회의 표결에 부쳐져 의결되면 13일 시 의회에 보내져 논의된 뒤 최종 확정된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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