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손된지 무려 1년6개월, 보험금도 받았는데 한인상의 측 늑장
새 이름 정할지 여부 등
이사회 최근 논의도 안돼
내부선“의견 조정중”
가든그로브 한인타운을 알리는 동쪽 표지석이 파손된 후 무려 1년6개월이 지났고 보험회사로부터 보상금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관리 단체인 OC 한인상공회소(회장 김진정)가 복구에 늑장을 부리고 있다.
한인상공회의소는 지난해 11월 보험회사로부터 1만2,000달러에 달하는 보상금을 받은 후(본보 2012년 11월29일자) 한인타운의 이미지를 새롭게 창출해 낼 수 있는 새 이름을 정해 표지석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그동안 공식적으로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
특히 한인상공회의소는 지난 2월 초 열린 이사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 정식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았으며, 표지석의 새 이름을 정할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둘 것인지 한인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 역시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
한인 상공회의소 한영근 이사장은 “12월 이사회를 통해 보험회사에서 보상금을 받았다고 보고한 후 가든그로브시와의 협조를 위해 담당자를 선임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당시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논의 없이 오는 5월께 이사회를 통해 다시 논의하자는 것으로 결론지었고 더 이상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진정 회장은 “상의의 전직 회장이나 초창기 회장단의 의견이 다르고 가든그로브시의 의견 역시 다르기 때문에 이를 조정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올 상반기까지는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또 “권석대 전 회장을 추진위원장으로 하고 위원회를 꾸려 일을 맡기려고 한다”며 “모든 것이 타이밍(때)을 잘 잡아야 하는데 최근 들어 계속해서 다른 단체들의 좋지 않은 소식들이 들려 이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었다. (언론에서) 자꾸 ‘푸시’하면 졸속으로 일이 추진되게 돼 원래의 의도와는 일이 다르게 진척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하고 타운 일각에서는 표지석이 필요 없지 않느냐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회장은 취재 시작 1시간여만에 돌연 태도를 바꿔 오는 28일 오후 1시30분 상공회의소 사무실에서 시 관계자와 한인사회 지도자들을 공식적으로 초청해 관심 있는 한인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한인타운 표지석 문구 변경에 대한 토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
김 회장이 정한 미팅 장소인 상의 사무실은 비좁아 30명 이상은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이며, 이 모임은 정식으로 이사회에서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늑장 복구’에 대한 비난을 면하기 위한 ‘졸속 방편’이라는 의구심마저 들게 하고 있다.
한편 가든그로브 한인타운 표지석은 가든그로브 블러버드 선상 페른 스트릿 인근에 서쪽 표지석, 브룩허스트 웨이 인근에 동쪽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었지만 동쪽 표지석은 지난 2011년 운전자에 의해 파손된 후 아직까지 복원되지 않고 있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