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제재단 선거 파행…“단체장 선출 나쁜 선례 남겼다”
“출마해 떨어졌다고
돈 돌려받다니 말도 안돼”
한인들 실망·분노 여론
<속보> OC 한인축제재단 회장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후 불법선거라고 이의를 제기했던 최광진 씨가 2만달러의 공탁금을 되돌려 받고 이를 무마한 일(본보 1월16일자 A13 참조)이 알려지면서 한인사회에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한인사회 일부 단체장들과 한인들은 ‘공탁금을 돌려주지 않는다’는 신문 공고까지 내놓고 몇 사람이 합의해 돈을 돌려준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축제재단 일부 이사들 역시 상식 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오득재 한인회장은 “공탁금을 이런 식으로 돌려받게 되면 다른 단체에서 누가 공탁금을 내고 선거에 임하고 단체를 이끌어가겠냐”며 “이번 일은 한 단체의 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단체에 선례를 남길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재고해야 할 사항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단체장을 지낸 한 인사는 “너무 창피하고 말도 안 나온다. 한인단체 역사상 이런 일은 처음이다”며 “단체장을 하면서 10만달러를 쓴 사람도 있는데 출마해서 떨어졌다고 돈을 돌려 받아가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분노했다.
가든그로브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헤럴드 한씨는 “타운에 있는 한인들 사이에 축제에 대한 실효성 문제가 제기된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라며 “그나마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 협조해 왔는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나면 누가 축제에 협조를 하겠느냐”고 주장했다.
이와 아울러 일부 재단 이사들은 정철승 신임 회장이 최광진씨에게 공탁금을 되돌려 받을 수 있게 허락한 과정에서 별도의 이사회 결의 없이 결정했다는 것도 잘못이라는 지적했다. 한 이사는 “돈을 돌려받은 사람이나 돈을 준 사람이나 이사회 결의사항을 위반한 것”이라며 “김복원 선관위원장을 비롯해 당시 이 문제를 논의한 3명의 이사들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절차상의 문제가 있었던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정식 이사회로 모인 것은 아니지만 당시 10여명의 이사들이 있었고 의견을 물었을 때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한 사람이라도 이견을 제시했으면 돈을 주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최씨에 의해 불법선거 의혹이 불거지기 전 일부 이사들이 수차례 공탁금 중 일부를 돌려달라고 요구해 왔고 이를 무시하자 김복원 전 회장이 사무실 열쇠와 통장을 넘겨주지 않았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정철승 회장은 15일 오후 본인이 공탁금으로 지급한 2만달러만 체크로 넘겨받은 상태다.
이외에 최광진씨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제기한 이사 자격 이의신청에 대해서도 별다른 해명 없이 넘어갔다는 점 역시 또 다른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부 인사들은 회장 선출 때 투표에 참가할 수 있는 선거권자의 자격을 명확히 하지 않고 그대로 넘어갈 경우 또 하나의 나쁜 선례를 남기게 된다는 주장했다.
한편 LA 한인변호사협회 데이나 문 회장은 “공탁금은 비영리 단체에 돈을 낸 것이기 때문에 개인의 판단에 따라 돈을 주거나 받을 수 없는 것이 상식”이라며 “법적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단체의 정관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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