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의 치료를 받으면 14일 지나 낫는 것, 그냥 내버려 두면 2주 지나 낫는 것” - 바로 감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일단 감기에 걸리면 시간이 지나야 낫는 것이지 약을 쓴다고 빨리 낫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이런 저런 감기약들은 증상을 가라앉히는 대증요법일 뿐 첨단 의학으로도 치료가 안 되는 것이 감기이다. 대개는 증상이 참을 만하니 푹 쉬면서 병세가 잦아들기를 기다리는 것이 겨울철 불청객, 감기를 대하는 방법이다. 문제는 감기의 사촌쯤 되면서 증상이 훨씬 지독한 독감. 올 겨울 독감이 유난히 기승을 부려서 미 전국이 비상이다.
연방질병 통제센터(CDC) 통계에 따르면 전국 50개 주 중 캘리포니아, 미시시피, 하와이를 제외한 47개주가 독감 대란 상태이다. 유난히 매서운 추위가 강타한 뉴욕 주와 보스턴 시는 독감 비상사태를 선포했을 정도. 뒤늦게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병원마다 장사진을 이루는 데 캘리포니아도 예외는 아니다. LA 한인타운에서도 독감 환자, 독감 예방주사 맞으려는 사람들로 병원마다 북새통이다.
다운타운의 한 내과 의사의 진료실. 예년 같으면 독감 환자가 하루에 너덧명 정도인데 지금은 10명쯤 몰려들고 있다. 의사와 병원 안내직원은 이미 독감으로 두주쯤 앓고 난 상태.
“의사들은 보통 감기/독감에 잘 안 걸리는 편이에요. 워낙 환자들 속에 둘러싸여 사니까 웬만한 병균에는 끄떡없을 만큼 면역력이 발달했지요. 그런데 올해는 벌써 독감 한차례 앓았습니다.”
큰 병원이건 작은 병원이건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은 감기나 독감에 걸렸다고 그는 전한다. 감기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다운타운의 리틀도쿄에서는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근무하는 업소가 적지 않다. “길거리 이편에서 기침하면 건너편 사람에게 전염되는 것이 감기”이니 조심하는 게 최선이라는 것이다.
올겨울 독감이 유난히 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LA의 정수헌 내과 전문의는“이번 독감 바이러스 자체가 전염성이 강한 데다 일교차가 심해 면역성이 떨어진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겨울철 쌩하게 차고 건조한 기후는 독감 바이러스가 가장 좋아하는 환경이자 면역력이 떨어지는 조건. 몸이 냉기를 느끼면 면역력이 떨어진다. 따뜻한 남가주에서 독감 바이러스를 이기지 못하는 이유는 낮 기온에 맞춰 얇게 옷을 입고 있다가 갑자기 떨어지는 밤 기온에 무방비로 노출되기 때문. 옷을 여러 겹으로 입는 것이 현명하다.
면역력을 키우려면 방법은 간단하다. 잘 자고, 잘 먹고, 물 많이 마시는 것. 잠을 8시간 정도 푹 자고 충분히 먹어서 체중이 좀 불어나는 것이 겨울철에는 유리하다. 밤잠 안자고 일하거나 TV 보느라 수면 부족이 되면 콜록 콜록 기침하게 될 가능성은 5배나 높아진다. 아울러 1,000 IU 비타민 D3를 꼬박 꼬박 챙겨 먹는 것도 비결. 독감 걸릴 위험이 절반으로 떨어진다.
면역력 키우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바이러스 감염을 차단하는 것. 지금이라도 독감 예방접종을 하면 도움이 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 많은 데 가지 말고 손을 자주 씻는 것. 직장이나 업소마다 입구에 항균 세정제를 비치한다면 감염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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