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코야팍 인근 캠핑장
깡통밴서 질식사 추정
크리스마스를 맞아 단둘이 여행을 떠났다가 연락이 두절됐던 60대 한인 부부(본보 12월29일자 A1면 보도)가 컨카운티 지역에서 결국 숨진 채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컨 카운티 셰리프국과 검시국은 구랍 30일 오후 1시19분께 세코이야 국립공원인근‘ 샌디 플랫’ 캠핑장 내 차안에서 토랜스에 거주하는 한인 한윤석(64)ㆍ에스더 한(64ㆍ한국명 최현숙)씨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31일 밝혔다.
셰리프국과 검시국에 따르면 한씨 부부는 자신들이 몰고 갔던 깡통밴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발견 당시 잠이 든 자세로 개스히터가 옆에 있던 것으로 미루어 개스 중독에 의한 사망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시국 관계자는 “시신이 발견된 것은 30일이지만 사망시간과 원인은 아직 조사중”이라며 “개스중독사로 추정되지만 부검을 실시해 봐야 정확한 사인과 사망 시간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씨 부부가 발견된 장소는 샌디 플랫 캠핑장은 베이커스필드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차로 1시간가량 떨어진 세코이야 국유림 초입에 위치하고 있다.
지인들에 따르면 한씨 부부는 평소 이 캠핑장 부근에 위치한‘ 미러클 핫스프링’ 온천을 자주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12월22일에도 ‘북쪽으로 간다’는 말만 남기고 나흘간 일정을 여행을 떠났다가 복귀 예정일인 25일까지 돌아오지 않아 실종이 우려됐었다.
이에 지인들이 이들의 거주지인 토랜스 경찰국에 실종신고를 했고, 이들이 실종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컨 카운티 셰리프국에서 실종신고를 한 끝에 이들의 소재가 파악됐으나 결국 이들이 사망한 채 발견되자 지인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스더 한씨의 친구들은 검시국으로부터 한씨의 시신을 넘겨받아 장례를 치르기 위해 가족들을 애타게 찾고 있다.
지인들에 따르면 한씨 부부는 결혼 후 자녀를 따로 두지 않았으며 남편 한윤석씨는 친형이 시신을 인도받기로 했지만, 부인 에스더 한씨는 10년 넘게 소식이 끊어진 동생 최영정씨와 한국에 살고 있는 최영수씨 외에 다른 가족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처음 실종신고를 한 황창숙씨는 “장례를 위해 시신을 인도 받으려 했지만 가족이 아니면 시신을 가져갈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동생들과 꼭 연락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씨는“ 최영정씨는 10여년 전 밸리지역에 거주했지만 이후 연락이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보를 부탁했다. 연락처 (310)890-4262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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