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체 생산‘삼지연’… 인터넷 안 돼도 학습용 각광
교도통신이 보도한 북한제 태블릿 PC‘삼지연’을 한 학생이 사용하고 있다. <연합>
북한에서도 자체 생산된 태블릿 PC가 쓰이고 있으며 인터넷에는 연결할 수 없지만 학습용으로 인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북한이 만든 태블릿 PC ‘삼지연’이 학습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28일 평양발로 보도했다.
통신은 자사 기자가 평양에서 북한제 태블릿 PC ‘삼지연’을 실제로 사용해 봤다며 관련기사와 사진을 내보냈다.
통신에 따르면 삼지연은 애플사의 태블릿 PC 아이패드(10인치)와 비슷한 크기다. 실제로 켜보자 화면에는 20여개의 아이콘이 나타났다.
지난 20일 평양에서 촬영했다는 사진을 보면 단말기 화면에 표시된 아이콘 29개 중에는 ‘고기잡이 유희’나 ‘비둘기 유희’ ‘고무총 쏘기’ ‘그림 맞추기’ 같은 게임 앱이 포함돼 있다.
태블릿 PC와 함께 촬영된 포장용 상자에는 제조사를 가리키는 듯 ‘조선 콤퓨터 중심’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다.
교도통신 기자가 ‘문예도서’라는 아이콘을 누르자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활동을 묘사한 소설작품으로 연결됐다.
‘현대 중국어’ 같은 중국어 학습용 소프트웨어나 동영상을 볼 수 있는 ‘비디오’라는 앱도 있었다.
앱을 추가할 수도 있었지만, 인터넷에는 연결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정보기술(IT) 보급에 힘을 쏟으면서도 일반인의 인터넷 접속을 엄격히 규제하는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또 삼지연의 화면 구성이 구글의 기본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와 비슷했다고 전했다.
조선총련(재일본조선인 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에 따르면 북한이 판매하는 태블릿 PC는 모두 3종류이고, 가격은 가장 비싼 것이 약 300달러다. 현재 1달러가 북한 원화로 8,000원에 해당하는 만큼 월급이 수천원에 불과한 북한 근로자가 손에 넣기는 쉽지 않은 고가 제품이다.
하지만 평양에서는 일부 기종이 이미 품절됐을 정도로 자녀들의 학습용으로 인기를 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시민들은 “아이들이 공부를 하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게임만 하지나 않을까 걱정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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