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미사일을 처음 개발한 나라는 나치 독일이다. 2차 대전 말인 1945년 초 폰 브라운이 만든 V-2 로켓은 런던까지 날아와 주민들을 놀라게 했으나 이미 전세가 기운 시점이어서 별 효과는 보지 못했다. 그러나 독일을 점령한 미국과 소련은 장거리 미사일의 군사적 가치를 알아보고 독일 과학자들을 대거 자기 나라로 데려갔다. 냉전 초기 미소 두 나라의 미사일 기술과 디자인은 대동소이했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둘 다 독일에서 같이 일하던 사람들이 만든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두 나라 가운데 미사일 개발에 더 열심이었던 것은 소련이다. 핵무기 개발에 뒤진 소련은 장거리 미사일로 이를 만회하려 했으며 과연 1957년 10월 4일 첫 인공위성 스푸트닉 1호를 로켓에 실어 궤도에 올리는데 성공한다. 소련이 당시 세계 최강으로 알고 있던 미국을 누르고 먼저 인공위성 로켓 발사에 성공한 사실은 누구보다 미국인들에 큰 충격을 줬으며 미국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과학 기술 교육에 수백억 달러를 지원한다.
그러나 4년 후 소련은 다시 인간을 로켓에 실어 첫 우주 비행을 하는데 성공하며 유리 가가린은 첫 우주인이 된다. 케네디가 60년대 말까지 인간을 달에 보내겠다며 항공 기술 개발에 전력투구해 성공한 것은 이 때 구겨진 미국인들의 자존심을 만회하기 위한 것이었다.
북한이 12일 은하 3호 로켓에 인공위성 광명성 3호를 실어 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세계가 다시 미사일 쇼크에 빠져 들고 있다. 스푸트닉 때만은 못하지만 핵무기를 가진 북한이 미 본토까지 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갖게 됐다는 점에서 미국의 충격은 몹시 큰 것 같다.
나로 호의 잇단 발사 실패로 답답해하던 한국민도 우리보다 훨씬 못하다고 여겨지던 북한의 미사일 발사 성공 소식에 차마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발사 하루 전날까지 북한이 발사 장치를 해체한 것 같다느니 발사가 늦어질 것 같다느니 엉뚱한 소리를 한 정보 당국은 면목이 없게 됐다. 우리가 북한에 가지고 있는 정보는 전무하다는 것이 김정일 사망 이후 다시 한 번 확인됐다.
물론 북한이 미사일 착륙 지점을 정확히 계산하고 이에 핵탄두를 장착할 능력이 현재 없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온갖 제재 속에서도 핵 개발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성공한 북한이다. 시간이 가면 이 또한 해결되리라 보는 것이 옳다. 이에 함께 북한의 발언권도 커질 것이 분명하다.
그건 그렇고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에는 9억 달러가 들었다고 한다. 가난한 북한이 어디서 이런 거금을 구했을까. 김대중과 노무현 정부가 북한에 준 돈이 27억 달러다. 이 돈 중 극히 일부라도 미사일 개발에 쓰였을 가능성은 없을까. 북한의 제1정책이 선군정치이고 보면 아무도 그렇지 않다고 단언하지는 못하리라. 그렇다면 김대중과 노무현은 무엇이 되는 것일까. 대선을 앞두고 그 대답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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