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지면이 펼쳐진다. 우선 눈에 들어오는 기사는 류현진의 다저스 입성이다. 6년간 3,600만 달러 계약에 성공했다니. 그 천문학적 계약금도 계약금 이지만 박찬호 이후 한국선수가 처음으로 다저스의 선발 투수로 영입됐다는 데서 감동 같은 것이 몰려온다.
‘한국 야구는 더 이상 변방의 야구가 아니다-. 이어지는 해설기사다. 한국의 프로야구선수가 미국 메이저리그에 직수입돼 선발투수로 나서게 된 것은 류현진이 처음이다.
변방의 3류 정도로 취급됐었다. 류현진의 직수입은 그 한국 야구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시선은 또 김연아 소식에 머문다. 상당히 오랜 공백 기간을 가졌다. 그런 김연아가 복귀전에서 시즌 최고점으로 우승해 부활을 알린 것이다. ‘역시…’-. 뭔가 안도감 같은 전해진다. 세계로 뻗는 한국의 신세대를 상징하는 것 같아서다.
‘안철수 효과’ 없었다. 한국 대선관련 뉴스 제목이다. ‘그게 그렇게 됐나…’- 덤덤한 느낌이다. 뒤 이은 대선관련 뉴스는 대선후보들의 TV 토론 소식이다.
“중산층을 복원하고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 “어머니 같이 따듯한 정부를 만들겠다.” 대선후보들이 제시하는 처방전이다. 그러면서 저마다 ‘국민통합’이 마치 자신의 지적재산권이라도 되는 양 내세운다.
감동이 전해지지 않는다. 누가 무슨 공약을 내걸었는지도 혼란스럽다. 투표일까지 이제 한 주 남짓 남았다. 그런데 대선관련 뉴스는 따분하기만 하다.
왜 열기가 느껴지지 않는 것일까. 역시 ‘안철수 현상’과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닐까.
‘고식적인 한국의 정치 프레임을 깨라’-. 상당수 한국인의 여망이다. 그 여망을 업고 등장한 게 안철수다. 그런 그가 그런데 그만 고식적인 한국정치의 프레임에 갇혀버렸다.
후보 사퇴까지는 그렇다고 치고, 새 정치를 표방하는 것인지, 정권교체에만 매달리는 것인지 알 수 없게 된 것이다. 동시에 안철수 현상의 매직도 사라졌다. 그 결과가 맥 빠진 대선전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대선후보들의 면면(面面)이 어딘가 왜소해 보인다. 열기가 느껴지지 않는 2012년의 한국 대선. 그 주 원인은 여기서도 찾아지는 것이 아닐까.
세계는 리더십 교체기를 맞고 있다. 이와 함께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몰려오고 있다. 그 변화의 물결이 가장 거센 지역이 동북아시아다. 때문에 차기 정권담당자에게 무엇보다 요구되는 것은 복잡다단한 국제정세를 꿰뚫는 안목에, 확고하고도 원대한 국가전략이다.
그런 면모는 찾을 길이 없다. 그리고 남발하느니 선심성의 공약에, 미사여구뿐이다. 그리고 인신공격에 치고받기 식의 선거전에만 몰입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2012년의 한국대선은 최선의, 차선의 선택도 아닌 차악(次惡- lesser evil)의 선택이 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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