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미 전력 대통령 앞 공연 안돼” 연예사이트 트집
싸이가 지난 2002년 미군 탱크 모형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모습.
‘강남스타일’ 스타 싸이가 너무 잘 나가고 있기 때문일까. 7일 불거진 과거 반미노래 논란 때문에 싸이가 곤혹스런 입장에 빠졌다.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 앞에서 공연하게 될 오는 9일(방송은 21일)의 ‘크리스마스 인 워싱턴’ 콘서트(본보 7일자 A3면 보도)를 앞두고 이같은 보도가 터져 나오면서 파문이 커지자 싸이는 즉각 ‘사과 성명’을 발표, 진화에 나섰다.
일부 언론들은 이번 싸이가 출연하는 콘서트에 오바마 대통령 부부가 참석하는 것을 재고해야 한다는 트집을 잡기도 했지만, 이날 백악관은 대통령 부부가 예정대로 콘서트를 관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연예 전문 블로그 사이트인 ‘미디어아이트’가 처음 보도한 내용은 이렇다. 기사에 따르면 싸이는 2004년 여러 차례 반미집회에서 “이라크 포로를 고문한 망할 놈의 미군들을 죽이자. 미군 가족도 죽이자. 고통스럽게, 천천히”라는 가사의 랩을 불렀다는 것이다.
이 노래는 원래 헤비메탈 밴드인 신해철과 ‘넥스트’가 부른 것이지만 싸이는 이 노래를 주한 미군 철수를 촉구하는 집회 등에서 여러 차례 불렀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또 싸이는 2002년에는 주한 미군 반대집회에 참가해 미군 탱크 모형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쳐 부수는 퍼포먼스를 펼친 적이 있다고 ‘미디어아이트’는 보도했다.
이같은 내용이 퍼져나가자 싸이는 즉각 미국 국민에게 과거 반미감정을 부추기는 노래를 부른 데 대해 사과했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싸이는 이날 공식 입장을 담은 보도자료를 내 “선동적인, 부적절한 언어를 썼던 것에 대해 깊이 후회하고 있다”며 “내가 쓴 단어들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서, 또한 미국에서 공부하고 생활했던 시절을 인생의
아주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미군의 희생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싸이는 “8년 전 내가 부른 그 노래는 전 세계에 반전 여론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터진 이라크 전쟁과, 한국인 소녀 두 명이 숨진 사건(주한미군의 장갑차에 치여 숨진 효순·미선 양 사건을 지칭)에 대한 감정적인 대응이었다”며 “나는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사람이지만, 언어를 사용할 때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 가사가 어떻게 해석됐을지 생각하니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최근 몇 달간 미군 앞에서 공연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건 내게 큰 영광이었다”며 “과거 선동적인, 부적절한 언어를 썼던 데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