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 코리아나’- 한 젊은 정치학자가 펴낸 책 이름이다. ‘팍스 로마나’ ‘팍스 아메리카나’와 같이 한국이 세계질서의 중심국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야무진 꿈이 담겨 있다.
그 꿈은 그렇다고 치고, 한국은 이른바 세계열강(great power)의 위치는 차지할 수 있을까.
한국이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부문이 하나 둘이 아니다. 산업부문에서만 최소한 100가지가 넘는다. 또 요즘 발표되는 각종 지표들은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급상승세 임을 보여주고 있다.
다소 엉뚱해 보이지만 IQ(지능지수) 부문에서도 한국은 1위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IQ는 평균 106으로 일본(105), 대만(104)을 제치고 세계 1위라는 것이다.
게다가 사이의 ‘강남 스타일’이 세계의 팝 시장을 휩쓸면서 한국은 대중문화 수출국으로서 위치를 굳히고 있다.
“한국은 그렇지만 세계열강으로서 여러 면에서 미달이다.” 한 러시아 국제정치학자가 내린 진단이다.
세계열강이 되기 위해 우선 갖추어져야 하는 것은 핵전력을 포함한 자주 국방력이다. 한국의 육군은 아시아에서 최정예로 평가되지만 열강으로서의 군사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경제력과 인구 등 하드파워나 소프트파워부문에서도 역시 미달이라는 지적이다. 단적인 예로 프랑스와 비교하면 그 차이가 뚜렷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프랑스의 인구는 6500만으로 한국의 5000만보다 훨씬 많다. 프랑스의 GDP(국내총생산)은 2조7천억 달러로 한국의 1.1조 달러에 비해 두 배를 훨씬 상회한다. 그리고 프랑스는 핵무장국가로 자주 국방력을 갖추고 있다.
소프트파워분야에서도 한국은 아직은 프랑스와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러시아 학자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한국은 요즘 너무 자화자찬에 빠져든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한국이 세계 1위를 차지한 것 중에는 자살률이라든지, 낮은 출산율 등 어두운 부문도 하나 둘이 아니어서 하는 말이다. 그 중 하나가 고급 위스키 소비 세계 1위다.
지난해 17년 이상 수퍼 프리미엄급 고급 위스키를 가장 많이 소비한 나라는 한국으로 2001년 이후 11년째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국가별 소비량도 한국이 단연 압도적이다. 1위 한국 69만8000상자(1상자 9ℓ), 2위 미국 47만8000상자, 3위 중국 23만4000상자 등이다.
위스키 본고장인 영국에서는 평생 동안 12년산 이상 위스키를 한번 이상 마셔본 사람이 전체 인구의 5%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그런데 웬만한 사람들도 12년산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 것이다. 최소한 17년산 이상은 돼야 눈길을 준다.
고급 양주를 많이 마신다는 건 그만큼 경제적 여유가 있어서다. 그러나 과연 그래도 되는 것일까. ‘세계열강으로서의 한국’- 아직은 갈 길이 먼 것 같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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