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교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상원 의원 3인방 시대가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존 매케인, 린지 그레이엄(이상 공화당), 조지프 리버만(무소속) 등 3명의 상원 의원은 각종 외교·안보 관련 사안에 대해 초당적 협력으로 주요 정책을 주도했다.
외교 정책에서 매파로 분류되는 이들은 부탄, 독일 등 외교적 문제가 발생한 곳은 어디든지 함께 달려갔고 외교적 논란에 대해 당파를 떠난 중립적 입장으로 신뢰를 얻었다.
최근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에서 물러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는 이들 3명의 의원을 `쓰리 아미고’(세 친구)로 불렀다.
하지만, 리버만 의원이 내년 1월 정계를 은퇴할 예정이어서 `초당파 트리오(3인조)’는 `공화당 듀오(2인조)’로 바뀔 운명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리버만의 은퇴로 매케인과 그레이엄 의원이 이전만큼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리버만 의원도 이런 분석에 동의했다. 그는 "매케인과 그레이엄이 외교 정책의 지도자 역할을 계속 할 것"이라면서도 "초당파적일 때보다 목소리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 3인방의 인연은 1980년대 말부터 시작됐다.
당시 민주당 소속으로 상원에 들어간 리버만 의원은 매케인 의원에게 협력하자고 손을 내밀었고 매케인 의원은 그의 손을 잡았다. 이들은 보스니아 내전, 구소련에서 독립한 국가들의 안정 등의 현안에 보조를 맞췄다.
이후 2002년 상원 의원에 당선된 그레이엄이 이들 두 명에 합류하면서 3인방 시대가 시작됐다.
최근 켈리 에이요트(공화당) 상원 의원이 매케인 의원, 그레이엄 의원과 함께 차기 미국 국무장관으로 유력한 수전 라이스 유엔대사에 반대하면서 새로운 3인방의 탄생이 예상되지만, 초선인 에이요트 의원이 리버만 의원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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