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인터뷰 - 3년째 활발한 독서문화 모임 `어바인 문화포럼’
어문포 송호찬 회장(앞줄 오른 쪽 끝)이 회원들과 지난 1월 초청강연회가 끝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회원 20여명 매달 모여
다양한 책 읽고 토론
저명인사 초청 강연도
어바인 거주 한인들을 중심으로 한 독서문화 모임이 3년째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모임은 어바인 문화포럼(회장 송호찬, 이하 어문포)으로 매월 두 번째 금요일 터스틴 성바오로 성공회 교회에서 만나 전 달에 주어진 책을 읽고 각자의 느낀 점과 소감 등을 이야기 한다.
어문포 송호찬 회장은 “소설이나 비평, 전기, 시 등 장르에 관여하지 않고 회원들이 추천하는 책을 선택해 읽는다”며 “글의 느낌과 주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나면 다양한 시각들을 알 수 있어 책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현재 어문포에서 활동하고 있는 회원들은 20여명 정도로 40대가 주를 이룬다. 부부가 함께 참여하는 회원들도 있으며 책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삶에 대한 이야기로 2시간여 동안 화제의 꽃을 피운다.
회원들 중에는 전문 번역가도 있고 신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사람들도 있다. 송 회장 역시 지난 2006년과 2007년 미주 한국일보에서 주최하는 문예 공모전에 시 부분 장려상과 장원을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송 회장은 “회원들 중에는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평범한 주부들과 직장인들”이라며 “단순한 수다가 아니라 하나의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면서 생각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는 것이 모임이 주는 소중한 재산”이라고 설명했다.
어문포는 정기적인 독서모임 외에 일 년에 6월과 12월 두 차례 영화를 보고 영화에 대해 토론하기도 한다. 영화는 주로 어문포 회원인 채프만 대학교 영상영화학과 이남 교수가 추천한 영화를 본다. 토론이 끝나고 나면 이 교수가 영화에 대해 정리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송호찬 회장은 “2년 전 이남 교수가 모임에 들어오면서 영화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높아졌다”며 “그 후 영화도 또 다른 문화의 수단이라는 점을 공감하고 영화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밖에 어문포는 지금까지 4차례에 걸친 외부인사 초청 강연과 2차례에 걸친 전문회원 강연회도 따로 개최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과 서울대 명예교수 백낙청 선생, 한국예술종합대학 이동연 교수, 한겨레 통일문화상을 수상한 통일운동가 오인동 박사 등이 어문포를 거쳐 간 외부인사다. 영화학과 이남 교수와 동성애의 문제를 다룬 ‘커밍아웃 프롬 더 클로짓’의 저자 김준자씨가 전문회원 강연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어문포는 모임 내 행동가를 표명한 소모임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책에서 얻은 지식을 삶 속에서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로 주를 이루고 있으며 지난 7일 선거에 DNA 조작으로 생산된 농산물을 원료로 한 식품에 표시해야 한다는 주민발의안37 통과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 치기도 했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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