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 브리핑룸에서 후보직 사퇴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후보직 내려놓고
백의종군 하겠다”
“안 지지층 공략”
여·야 대 혈전
오는 12월19일 실시되는 한국의 18대 대통령 선거는 결국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의 양강 대결로 압축됐다.
야권의 강력한 단일후보로 예상됐던 안철수 후보는 23일 오후 8시20분(한국시간) 서울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 야권의 단일후보는 문재인 후보”라며 자신의 후보 사퇴를 전격 발표했다. 안 후보는 “더 이상 단일화 방식을 놓고 대립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안철수 후보의 전격 사퇴로 이번 선거도 역대 대선과 마찬가지로 여야, 보수와 진보가 격돌하는 양자 구도로 재편됐다. 안개 속을 걷던 대선판이 야권 단일후보로 문재인 후보가 확정되면서 이제부터는 불을 뿜는 대혈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25∼26일 후보등록을 거쳐 27일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가면서 대권 고지를 향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질주가 벌어지는 것이다. 정권을 재창출하려는 새누리당과, 5년만에 정권을 탈환하려는 민주통합당은 당력과 물량을 총동원하는 ‘22일의 열전’을 치르게 된다.
새누리당은 ‘노무현 정부’를 ‘실패한 정권’으로 몰아붙이면서 노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발언 논란 등을 고리로 문 후보의 안보관 논란을 점화시키는 것으로 대선전을 이끌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민주당은 박 후보가 박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점을 부각, 박 후보를 선택하는 것은 권위주의의 과거로의 회귀라고 주장하며 대대적 공세를 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전문가들은 안철수 후보가 사퇴했다 하더라도 ‘안철수 바람’은 여전히 대선판의 변수로 남는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안 후보가 주자군에서 빠진 상황에서 ‘안풍’이 어떤 파괴력을 가질지는 예단키 어렵지만, 박근혜 후보가 안 후보 지지층 내의 부동층을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대선판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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