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태보고서, 의료서비스 못 받고 수감자 인권침해 만연
미 이민구치소의 수감환경이 여전히 열악해 수감자에 대한 처우와 위생실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 전국 이민구치소들의 수감자 인권 처우와 위생실태를 감시해 온 민간단체 ‘이민구치소 감시 네트웍’(Detention Watch Network·이하 DWN)은 14일 공개한 ‘이민구치소 수감환경 실태 보고서 수감자’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특히 수감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조사된 10개 구치소는 즉각 폐쇄할 것을 이민 당국에 촉구했다.
DWN의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적절한 의료제공을 받지 못해 질병이 악화되거나 사망하는 사례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조지아주 스튜어트 이민구치소에서는 심장질병을 앓던 수감자 로베르토 메디나 마티네즈(39)가 구치소 의료진으로부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숨졌다. 당시 이 수감자의 질병은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뉴저지주 허드슨 카운티 구치소에서는 HIV 양성반응이 나타났던 수감자가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다 NGO 단체가 개입하고서야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또, 수감자의 인권을 침해하거나 비인도적인 구치소 행태도 비일비재했다.
일리노이주 트라이카운티 구치소에서는 수감자가 가족이나 변호사와 대화하기 위해서는 어처구니없게도 분당 2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같은 행태가 미 전국 구치소에 만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감자들이 차마 먹지 못할 정도로 비위생적인 식사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었다.
애리조나주 피날카운티 구치소는 지저분한 접시에 음식을 담거나 음식에서 벌레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았고, 제대로 세탁도 되지 않은 더러운 의복이 제공되는 경우도 있어 수감자들의 불만이 높았다. 이 구치소에서는 화장실이 하나뿐인 방에 수감자를 10명 이상 수용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DWN은 보고서에서 미 전국의 많은 이민구치소들 중 캘리포니아 테오 레가시 구치소 등 10개 구치소가 인권침해가 만연하고 위생실태가 열악한 최악의 10대 구치소로 꼽혔다며 즉시 이들 구치소를 폐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상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