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침구사위 오늘 논의
한인업계“말도 안돼” 반발
한국어나 중국어 자격시험을 폐지하고 한의사 자격시험을 영어로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어 한의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캘리포니아 침구사위원회(CAB)는 15일 새크라멘토에서 ‘침구사 자격시험 영어출제 단일화’ 안을 공식 논의할 예정이어서 한국어와 중국어 자격시험의 폐지가 우려되고 있다.
찰스 김 CAB 부위원장은 “지난 8월 위원회에서 자격시험을 영어로만 출제하자는 안건을 논의했다”며 “15일 추가 논의를 거쳐 자격시험 출제 언어를 영어로 제한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현재 침구사위원회는 자격시험을 영어, 중국어, 한국어 등 3개 언어로 출제하고 있다.
자격시험 영어 제한을 지지하는 일부 CAB 위원들은 영어권 환자가 증가 추세이며 중국 및 한인 침구사가 포화상태여서 시험을 영어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8월9일 침구사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자격시험을 영어로 제한하는 방안을 놓고 찬반 논란이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계 안욕 리 위원장은 “캘리포니아는 응시자의 5% 이상이 독립된 언어를 사용할 경우 해당언어로 시험을 치르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한인 찰스 김 부위원장은 영어 자격시험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위원장은 “현재 차이나타운과 한인타운에 자격증을 취득한 침구사들이 많지만 영어 소통이 안 돼 영어권 환자를 진료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영어권 환자 증가에 대비하고 영어 구사를 통한 환자보호 측면에서 침구사 자격시험은 영어로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로버트 브루어 위원은 “침구사 자격시험을 영어로만 출제할 경우 교재 및 시험문제 번역과정에서 동양의학 내용을 놓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지 웨더맨 위원은 “우리가 가장 중시해야 하는 것은 환자의 안전”이라며 “영어 능력을 중시한다면 토플점수 등 다른 요건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한의과 대학을 졸업한 김모 한의사는 “미국 한의과 대학들은 수업 특성상 영어로 수업하는 학교가 거의 없다”며 “한국어와 중국어 시험을 폐지하는 것은 비영어권을 차별하는 행위이며 한국어로 자격증을 따도 진료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자격시험 언어를 둘러싼 이번 논란이 한의업계의 ‘기득권 싸움’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인 남모 한의사는 “동양의학에 기초한 침구사 시험을 영어로만 출제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미 자격증을 취득한 한의사들은 경쟁 완화 측면에서 이를 찬성하지만 한의과 대학들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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