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CA 추진위원회 유영임 이사가 터스틴 통합교육구 교육위원들에게 이중언어 차터스쿨의 필요성을 설득시키고 있다.
터스틴 교육구
재정부담 이유 부결
학부모들 큰 실망
오렌지카운티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어 이중언어 차터스쿨 설립(본보 2012년 10월17일 A-13면)이 결국 무산됐다.
‘퍼스픽림 차터스쿨’(Pacific Rim Charter Academy·이하 PRCA) 추진위원회가 터스틴 통합교육구에 건의한 한국어 이중언어 차터스쿨 설치안이 지난 13일 교육구 이사회에서 경제적인 부담이 가중된다는 현실의 벽에 부딪쳐 4 대 1로 부결됐다.
이날 교육구 이사회는 PRCA 소속 학부모들과 어바인 한인학부모회 관계자들과 인근 지역 한인 학부모 등 3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PRCA 추진위원회는 수진 길포이 UCI 이중언어 코디네이터까지 동원해 이사들을 설득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진 교육구 프란신 스킨토 위원은 “이중언어 프로그램이 있는 고등학교에서 교육을 받아 다른 위원들과 다른 시각으로 사안을 바라보고 있다”고 전제하고 “다양한 언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는 매우 유익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중언어 프로그램은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한인 학부모들은 표결이 진행된 후 안건이 부결되자 이사회 자리를 떠났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교육구 직원들이 제출한 보고서에서 재정적자가 심한 현 상태에서 차터스쿨 설립은 재정 부담을 가중시키게 된다는 주장은 학교 운영에 대한 사전 이해가 없는 터무니없는 내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PRCA 추진위원회 유영임 이사는 “교육구나 일부 위원들이 주장하는 예산문제가 주원인이라면 해명이나 보완책을 마련할 수 있는 기간을 주지 않고 바로 부결시키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며 “터스틴 교육구의 상급기관인 카운티 교육구에 심의를 신청할지는 상의 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PRCA 추진위원회는 카운티 교육구의 심의를 신청해 통과될 경우 행정명령을 통해 터스틴 교육구에 학교를 설치할 수 있는 방안이나 이웃한 오렌지시 교육구에 학교 설립을 신청하는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형편에 처했다.
유 이사는 “연방 정부에 신청한 차터스쿨 준비자금 지급 여부가 오는 26일 결정된다”며 “결정 후 학기에 시작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방법 중 어느 것을 선택하든지 빨리 결정을 내려야 할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PRCA 추진위원회는 지난해부터 어바인과 터스틴, 오렌지 등을 돌며 1.5세나 2세 한인 학부모들을 만나 한국어 이중언어 차터스쿨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200여명의 서명을 받아왔다. 이와 함께 인근 도시들의 교육구를 찾아 의견을 제안했으며 가장 긍정적인 의사를 표명해 온 터스틴 통합교육구에 지난 9월 신청서를 제출하고 지난달 8일 공청회를 갖는 등 순서를 밟아왔다. 지난달 12일에는 연방 정부 차터스쿨 준비기금 37만5,000달러를 신청한 상태며 오는 26일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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