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하원의원 10선 당선 이틀 만에 검찰과 형량조정 협상(플리바기닝)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공개된 제시 잭슨 주니어(47· 민주· 일리노이)가 의원직을 내놓고 징역살이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2일(현지시간) 시카고 CBS방송은 선거 자금 유용 혐의로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연방하원 윤리위원회의 조사를 받아온 잭슨 의원이 최근 검찰과 벌이는 사전 형량조정 협상 내용 가운데 의원직 사퇴 및 수감 생활 조건이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잠정 협상안은 양극성 장애(조울증)를 앓는 잭슨 의원이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자리에서 물러나고 불법 사용한 선거자금을 개인 돈으로 갚으면 검찰이 형량을 낮춰주는 등의 조건이다.
이 경우에도 잭슨 의원은 최소한의 수감 생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잭슨 의원이 62세 이후 받을 연간 6만5천~8만달러(약 7천만~8천700만원)의 연금도 이번 형량조정 협상내용 가운데 하나다.
흑인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의 장남인 잭슨 의원은 지난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공석이 된 일리노이 연방상원직을 얻기 위해 당시 지명권을 갖고 있던 라드 블라고예비치 전 일리노이주지사와 거액의 현금거래를 흥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잭슨 의원은 "정치자금 후원자 라구비르 네이야크가 알아서 한 일이고 나는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했으나 지난 6월 사기, 공갈, 탈세 등 19개 항목 혐의로 체포된 네이야크는 "잭슨의 주문을 받고 한 일"이라는 사실을 고백했다.
검찰은 또 잭슨 의원이 선거자금 가운데 10만달러(약 1억1천만원)를 자택 수리비용으로 쓰고 4만달러(약 4천500만원)를 내연녀를 위한 고급시계 구입에 사용한 혐의도 확인했다.
그러나 잭슨 의원이 아직 유죄를 인정한 상태는 아니다.
잭슨 의원의 변론을 맡은 연방 검찰 출신 댄 웹 변호사는 이번 협상이 연내 매듭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잭슨 의원은 지난 6월 건강상의 이유로 의회에 병가를 내고 잠적했다가 8월 미네소타 주 메이요 병원에서 조울증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건강을 핑계로 이번 선거운동 기간 내내 유권자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아버지 잭슨 목사 후광과 ‘잭슨 가문’에 대한 지역구 흑인 유권자들의 충성도에 힘입어 64%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승리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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