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에서 존경받는 한 원로 목사가 어린 손자의 손에 맞아 숨지는 극악무도한 패륜 범죄가 발생했다.
CBS, ABC 방송 등 미국 언론은 12일(현지시간) 클레멘츠 도어시(89) 목사 가족 살인 사건의 피의자로 목사의 손자인 캐머런 도어시(20)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도어시 목사는 지난 8일 화재가 발생한 자택에서 딸인 바버라(61)와 함께 온몸이 피투성이가 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화재 직후 목사의 차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간 뒤 소식이 끊겼던 손자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손자인 캐머런이 할아버지와 고모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한 뒤 이를 은폐하기 위해 집에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를 도와 교회에서 봉사활동을 해온 캐머런은 지난 11일 태연하게 주일 예배에 참석해 평소처럼 악기를 연주하다 경찰에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살해 동기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지역의 유력지인 휴스턴 크로니클은 유족의 말을 인용해 용의자가 할아버지에게 "이제 고개를 똑바로 들고 세상으로 나아가야 할 때가 됐다"며 독립을 권유하는 말을 듣고 격분해 범행한 것으로 보도했다.
친지들은 "캐머런은 그동안 단 한 번도 폭력적 성향을 보인 적이 없을 만큼 성격이 온순하고 따뜻했던 아이"라며 "특히 할아버지는 손자가 2살 때부터 아들처럼 키우며 원하는 모든 것을 해줬는데 이런 일이 생기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변을 당한 도어시 목사는 50년 전 휴스턴에서 `예수 성전 교회’를 설립한 개신교계의 원로로 빈민 구제 등 활발한 봉사 활동으로 존경을 한몸에 받아왔다.
(애틀랜타=연합뉴스) 김재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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