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온’사의 김진아 부장(왼쪽부터)과 장석영 본부장이 리빙스톤 박경일 회장과 남동진 관리국장에게 엠차트 이엠알 설치와 지속적인 관리와 업데이트를 약정하고 프로그램에 관한 설명서를 전달하고 있다.

설치 후 지속적 관리
수만달러 규모 도움 약속

어바인에 미주본부를 둔 한 한국 IT 관련 업체가 한인이 운영하는 무료 진료소인 리빙스톤(회장 박경일)에 환자관리 프로그램을 무료로 기증하고 유지 및 관리를 해 주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비즈니스 온 커뮤니케이션’사의 미주본부인 비즈니스 온사(법인장 장석영)는 5일 한인타운에 있는 한인 무료 진료소인 리빙스톤에서 환자 의료기록 관리 프로그램과 예약 및 비용청구 프로그램을 합한 통합관리 프로그램 엠차트 이엠알(Mchart EMR)을 기증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해 주기로 약정했다.

비즈니스 온사의 장석영 본부장은 “리빙스톤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직원을 통해 무료 진료소의 활동을 알게 됐다”며 “우연한 기회에 진료소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고 본사의 허락을 받아 지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 본부장은 “지난 1년6개월 전에 미주본사를 설립하고 미국 정부의 기준에 맞게 환자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판하는 것은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이라며 “지난 5월 개발을 마치고 정부로부터 정식 인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장서영 본부장은 또 오는 2015년부터 메디칼을 통해 의료비를 청구하는 병원은 환자들의 병력기록이나 진료상태를 의무적으로 전산화해야 하는 등 앞으로 의료기관의 전산화가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번에 지원된 비즈니스 온사의 엠차트 이엠알 프로그램은 병원 내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는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 가상의 저장소인 클라우드를 사용해 언제 어디서든 의사들이 환자들의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박경일 회장(신경내과 전문의)은 “현재 무료 진료소에서 봉사하는 의사가 20여명임을 감안하면 기초비용을 제외하고 리빙스톤에 2년 단위로 8만달러를 지원하는 셈이 된다”며 “금액을 떠나서 오는 15일로 예정돼 있는 비영리 무료 의료 진료소 자격증 취득을 위해 반드시 필요했던 프로그램”이라고 감사했다.

박 회장은 “진료소에서 지금까지 사용했던 프로그램은 현재 협력 봉사기관인 레스토낙 무료 진료소의 프로그램을 사용해 왔다”며 “독립기관으로 면허를 받게 되면 기존의 프로그램을 돈 주고 구입하든지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처해야 할 형편이었다”고 덧붙였다.

무료 진료소인 리빙스톤은 현재 가톨릭이 운영하는 레스토낙 무료 진료소의 부속기관으로 등록돼 있으며 신경내과와 소아과, 앨러지과, 가정의학과, 방사선과, 내과, 치과 등을 비롯해 한방 진료를 운영하고 있다. 매월 200여명의 저소득 환자들이 진료소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들 중 70% 정도가 히스패닉 커뮤니티 사람들이다.

박 회장은 “진료소 이용을 위해선 저소득층이라는 확인을 받아야 하며 이를 위해 기본적인 서류작업이 필요하다”며 “처음 50% 정도에 육박하던 한인들이 서류작업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 진료소 이용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프로그램을 기증한 비즈니스 온사는 한국에서 삼성과 현대, 금호, 대한항공 등 한국이 대기업을 상대로 전산을 이용한 ‘스마트빌’ 시스템을 판매 운영해 온 회사다. 무료 진료 봉사활동에 참여할 의사는 리빙스톤 사무실 (714)248-9500으로 문의하면 된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